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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장 Oct 09. 2020

깐풍기 맛 닭구이

소비꾼의 집밥 022

닭죽을 해 먹고 남은 반마리는 어디로 갔을까?


힌트는 매콤 새콤 깐풍기 맛 닭구이다.



땡긴다는 표현을 쓰는 음식은 대체로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닭 한 마리는 이때를 위해 우리 집에 왔지만

반은 순한 맛으로, 나머지 반은 원래 목적대로 자극적인 맛으로 본연의 임무를 다하였다.


맛있었다. 너


대체로 닭요리라고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몇 가지 음식이 있다.
닭볶음탕, 찜닭, 치킨, 백숙 등이 아닐까 싶다.

 

닭고기를 좋아라 하는 사람들은 중화요릿집에서 과감히 탕수육을 포기하고 시키기도 하는 깐풍기.

나는 탕수육을 포기하는 편이 아니라서 깐풍기는 자주 먹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깐풍기의 새콤 매콤 달콤함이 생각나곤 하는데, 튀김은 하고 싶지 않길래 만들어 본 그 깐풍기 맛 닭구이. 그것이다.



조리시간 40분


재료

양파

당근

마늘

건고추

대파

소스

토마토케첩

굴소스

고추장

황설탕

두반장

올리고당






Candied Walnut

https://brunch.co.kr/@sobeggun/59




닭은 설탕 2:소금 1 정도를 섞은 물을 끓여 3시간 정도 염지 해두었다.


재료를 잘게 썰어서 양념을 넣고 볶아주면 된다.

원래 깐풍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른다.

내가 먹고 싶은 맛은 새콤 매콤 달콤이고, 그게 깐풍기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을 뿐이다.

사실은 언제나 그렇다. 정통 찾지 말자.


양념은 다 넣고 섞으면 짠맛에 가깝다. 양파의 단맛을 믿고 적당히 넣자. 

배율이라고 할 것 까진 없고 그냥 오우 짠데 달다 싶은 정도를 만들어서 넣어주면 된다.



썰어서 볶아주자.


소스를 다 만들고 나서 식혔다가 닭을 익힐 때 마무리 단계에서 같이 넣고 확 끓여주면 닭의 기름이 섞여 더 풍미 있는 맛이 난다.


그런데 다 볶은 소스와 닭을 익히는 과정을 찍질 않았다. 

배가 고파서 잊어 먹었다.(유머러스한 편)


닭을 익히는 모습을 찍지 않은 나를 너무 탓하지 말자.


아이 맛있닭이다.


조리과정 중요사항


꾸밈에 사용하는 채소는 가급적 잘게 썰자. 그래야 있어 보인다.


이번에 만든 음식에 사용된 채소들은 소스로 사용된다. 야채의 맛을 느끼기보단 닭의 맛을 북돋아 주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전부 다 잘게 썰었다. 

양파의 경우 수분이 빠지면서 작아지거나 뭉개지므로 다른 야채들보단 조금 큰 편이 좋다.


호두 캔디가 없다면 땅콩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중간에 볶은 땅콩이 씹히면 고소한 맛이 참 잘 어울린다.


닭을 통째로 익힐 땐 가급적 뚜껑이 있는 냄비나 프라이 팬을 사용한다. 닭에서 나온 수분이 닭을 찌듯이 익혀준다.


관절 부위는 칼집을 내어주는 것이 좋다. 다른 부위들이 익는 시간에 맞춰 조리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탄 다리 치킨


예상 질문 미리 대답하기


또 태운 거냐.

안태웠다. 프라이팬을 바꿀 때가 돼서 그렇다. 


무슨 맛인가?

깐풍기에 가까운 맛이 난다. 깐쇼새우 같기도 한데 맵다. 그리고 확 쪼는 짠맛도 있다. 맛있는 맛이다.


먹기 편해 보이진 않는다.

닭다리를 모양 그대로 둔다는 것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통으로 익혔을 때 유지되는 수분감이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

그래도 통째로 놓고 먹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메인 요리같이 느껴지기에도 좋다.

물론 다음엔 순살로 해 먹을 거다. 아니면 윙만 사다가 해 먹어야지.


튀기는 것보다 맛있나?

매력이 다르다. 그런데 해보니까 튀김옷에 소스가 먹었을 때 주는 느낌까진 주지 못한다. 

다음엔 윙을 사서 튀겨 먹어야겠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가?

사실 이번에도 클로브나 팔각 정돈 사용하고 싶었지만 왠지 케첩에 가까운 맛이 나질 않을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원하는 맛에 맞춰서 사용하는 편이다. 


같은 소스를 다른 재료에 얹어서 먹어도 되나?

튀긴 두부도 좋겠고, 튀긴 생선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튀기면 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튀길 걸 그랬다. 




호두가 전복같이 생겼다. 전복으로 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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