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판타스틱패스터댄슈퍼맨스파이더맨배트맨울버린헐크앤드더플래시 컴바인드 씨?
"어린 놈이 벌써부터 담배까지 배우고…. 동아리도 그만두고 학교까지 그만두겠다고? 넌 뭐 때문에 그렇게 반항적이냔 말이다, 건담!"
"전부 그 이름 때문이야! 와타나베 건담이 뭐야!"
[쉽게 읽는 서브컬처-56]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 코미디 콩트에서 부자(父子)로 분한 두 개그맨이 주고받는 대화다. '건담'은 일본의 기념비적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서 주인공이 탑승하는 이족보행 로봇병기다. 한국식으로 번안하자면 '김태권브이'(솨솨-!)나 '박라젠카' 정도 되겠다. 이후 콩트에서는 이상한 이름 때문에 고통받고 엇나간 아들과 부모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이름이 왜 이상하냐며 뜻을 굽히지 않는 아버지의 공방이 이어진다.
사람의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름은 소유자를 미처 알기도 전에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이름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더라도,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름이 독특하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서브컬처 마니아인 부모가 지어준 특별한 이름은 어떨까. '와타나베 건담'은 가상의 콩트일 뿐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캐릭터 이름을 자식에게 붙여주는 부모는 분명히 있다. 만화를 찢고나온 이름에 대해 알아보자.
게임 제작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2011년 2월 홈페이지에 한 가지 도전과제를 제안했다. 신작 RPG 게임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이하 스카이림)'을 한창 개발하고 있던 베데스다 측은 2011년 11월 11일을 '스카이림의 날'로 지정한다고 밝히며 "이날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도바킨(Dovahkiin)'이라고 짓는 사람에게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보상이란 베데스다와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에서 출시하는 모든 게임(기존 출시작은 물론 앞으로 출시될 모든 게임까지)을 평생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권한이었다.
'도바킨'은 게임 스카이림의 주인공을 지칭하는 말로, 드래곤의 영혼을 간직한 필멸자, 즉 용자(龍子, Dragonborn)를 뜻하는 용언(龍言)이다.
보상 수준은 높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고난도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 사이의 입소문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방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바킨' 이벤트도 마찬가지였다. 2011년 11월 11일에 아기가 태어나야 한다는 것부터가 천운의 영역인 데다가, 양친 모두 게임 마니아의 열정과 아이 이름을 도바킨으로 지을 수 있는 용기(?)를 겸비해야 하기 때문. 이 탓에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베데스다의 이벤트를 실현 불가능한 미션으로 치는 분위기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같은 해 11월 16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베데스다 측은 공식 블로그에 올린 '용자!(Dragonborn!)'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도전과제가 달성됐음을 밝혔다. 블로그 글에 따르면 메간 켈레미어와 에릭 켈레미어 부부는 11월 11일 오후 6시 8분에 태어난 아들에게 도바킨 톰 켈레미어(Dovahkiin Tom Kellermeyer)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베데스다 측은 어린 도바킨에게 자사의 모든 게임을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린 도바킨이 게임 속에서건, 현실 세상에서건 그의 모험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앞날을 축복했다.
40년 역사의 스타워즈 팬덤은 강력하다. 강력한 포스와 라이트세이버(광선검)를 사용하는 제다이 기사단(Jedi Order)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다. 첫 번째 작품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 개봉 이듬해부터 인구조사에 자신의 종교를 '제다이'라고 언급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뉴질랜드에서는 전체 인구의 1.5%인 5만3000명이 제다이교 신도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불교(1.2%)와 힌두교(1.2%)보다 높고 기독교(5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스타워즈 마니아로 추정되는 한 부모는 아이에게 제드(Jed)라는 평범한 이름을 붙여줬다. 하지만 아이의 성(姓)은 나이트(Knight)였고 중간 이름은 I였다. 붙여서 읽으면 '제다이 나이트(Jed I. Knight)'다. 놀림받던 아이가 타락해서 시스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싱가포르 청년 배트맨 빈 수파르만(Batman bin Suparman) 얘기다. '슈퍼맨'으로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한국 언론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당연한 듯이 배트맨 빈 슈퍼맨으로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중국계와 말레이인, 타밀인, 자바족 등 여러 민족이 섞여 있는 싱가포르의 특성상 이름 역시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동시대에 재임한 싱가포르 초대 대통령인 유솝 빈 이스학(Yusof bin Ishak, 1910~1970)과 초대 총리인 리콴유(李光耀, 1923~2015)만 봐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 등 일부 남아시아나 중동 지역에서는 이름을 지을 때 '패트로니믹(patronymic, 부칭(父稱))'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이름을 가져와 뒤에 붙인다. 별다른 표기 없이 그냥 붙이기도 하지만 '누구의 아들'이란 의미의 '빈(bin)'을 붙이기도 한다.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본명은 '우사마 빈 무함마드 빈 아와드 빈 라딘'인데 이는 '라딘(증조부)의 아들 아와드(조부)의 아들 무함마드(부친)의 아들 우사마'라는 뜻이다.
멀리 돌아왔지만 배트맨 빈 수파르만 이름을 풀이하면 '수파르만(슈퍼맨)의 아들 배트맨'이란 뜻이다. 원작을 깡그리 무시한 것을 보면 부모가 DC코믹스의 골수팬은 아닌 모양. 사실 'Suparman'은 자바족 사이에서는 희귀한 성이 아니다. 다만 범상치 않은 이름과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1990년생인 이 청년(배트맨씨, 슈퍼맨씨, 수씨, 배군 등 모든 호칭이 어색하다)은 그의 신분증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1월 배트맨은 한밤중 상점에 침입해 수차례에 걸쳐 400달러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무단침입 및 절도)와 추가 범행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33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배트맨은 그의 형 카드를 훔쳐 현금을 인출, 헤로인을 구입·복용한 혐의도 인정했다. 형의 이름은 누라즈만 수파르만(Nurazman Suparman)으로 아쉽게도(?) 평범한 편이다.
그가 유명세를 탄 뒤 만들어진 '배트맨 빈 수파르만 팬클럽' 페이스북 페이지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 구독하고 있다.
배트맨까지는 아니지만, 이름이 독특한 범죄자 명단에는 2010년 7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마리화나 소지 등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된 '도널드 덕(Donald Duck·59)'도 있다.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는 슈퍼히어로 마니아다. 그의 예명부터가 마블 히어로 '루크 케이지'에서 따온 것이다. 본명은 니컬러스 킴 코폴라로, 삼촌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후광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명을 사용했다. 그가 '킥 애스'나 희대의 망작 '고스트 라이더' 같은 히어로 영화에 출연한 것도 히어로물 취향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는 고가의 희귀 만화책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1년 애장품 중 하나인 첫 번째 슈퍼맨 만화책(1938년 출간)을 경매에 내놔 약 25억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니컬러스 케이지에게는 한국계 전 부인인 앨리스 김이 2005년에 낳은 아들이 있는데, 아이의 이름을 칼-엘 코폴라 케이지(Kal-el Coppola Cage)라고 지었다. 칼-엘은 슈퍼맨이 작중 고향 행성인 크립톤에서 태어났을 때 붙여진 이름이다. DC 영웅과 마블의 영웅, 거기에 영화계 거장의 이름이 한곳에 모인 셈.
'칼-엘'은 아니지만 슈퍼맨 이름을 붙인 사례는 또 있다. 2007년 뉴질랜드의 한 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4리얼(4Real)'로 붙이고 출생신고를 했다. 한국어로 바꾸자면 '김2거레알' 정도 되겠다. 하지만 당국이 아라비아 숫자가 포함돼 있는 이름이란 이유로 등록을 반려하면서, 부부는 "일단 서류상으로는 '슈퍼맨'으로 신고하되 '4리얼'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공중파 방송에는 숫자 '0'이 이름인 '이0'씨가 출연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이상한 이름을 일컬어 'DQN 네임' '기라기라 네임(キラキラネ-ム·직역하면 '반짝반짝 이름')'이라고 한다. DQN(도큔)은 무개념·양아치를 뜻하는 일본의 인터넷 은어다. 앞서 나왔던 '건담'처럼 유래가 남다른 사례도 있지만, '菊池 虎王'라고 쓰고 '기쿠치 라이온킹'으로 읽는 등 일반적인 한자 독법을 무시하고 특이하게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현실에서 특이한 이름 탓에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작품 속 캐릭터에 '있을 리 없는 이름'을 붙여서 미연의 불행한 사태를 막고자 한 만화 작가도 등장했다. 만화 '데스노트'의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夜神 月)가 그런 경우로, 한자로는 '달 월(月)'자를 쓰지만, '달은 빛난다→빛나다는 영어로 라이트(light)→라이토'라는 괴상한 과정을 거쳐 라이토로 읽는다. 하지만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몇몇 부모들이 똑같은 한자에 '라이토'로 읽는 이름을 등록한 사례가 있어서 작가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의 코미디언인 쓰지다 데루유키는 알아주는 건담 마니아로 딸 이름을 건담 시리즈의 여주인공 이름(아이나 사하린)에서 따와 '쓰치다 아이나(土田 愛日奈)'라고 지었다.
영국 럭비팀 리즈 라이노스 소속의 제이미 존스 뷰캐넌은 자식들에게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 소꿉친구와 결혼했는데, 이 둘은 모두 트레키(스타트렉 마니아)였다.
그래서 이 부부는 첫 아이의 이름을 '로어(Lore)'라고 지었다. TV드라마 '스타트렉 :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에 등장한 안드로이드 '데이터(Data)'의 사악한 쌍둥이 형(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 안드로이드) '로어'에서 따온 것. 하필이면 왜 악역 이름을 따왔나 싶지만, 그는 이에 대해 "엠마(부인)와 나는 '우리가 아이를 가지면 꼭 '로어'라고 부르자'고 항상 말해왔다"고 밝혔다.
둘째 이름은 '쿠건(Kurgan)'이다. 불로불사의 전사들이 등장하는 1986년작 판타지 액션 영화 '하이랜더'에 등장하는 악역 이름이다.
슬하에 '댁스(Dacx)'라는 자식도 뒀다. 역시나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댁스(Dax)라는 생명체에서 따온 것인데 '댁스 공생체(Dax symbiont)'라는 이 생물은 신체를 바꿔가며 기억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스타트렉 : 딥 스페이스 나인'에서 등장하는데,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잣지아 댁스를 연기한 배우가 시즌 도중 하차하게 되자 '전투 중 사망하고 공생체는 다른 신체로 이식됐다'는 편리한 설정으로 에즈리 댁스라는 캐릭터가 이어받게 된다.
퀴즈 한 가지. 네 번째 자녀의 이름은 스타트렉 이름일까 아닐까. 정답은 후자다. 뷰캐넌가(家) 막내의 이름은 '베인(Bane)'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해 배트맨 허리를 부러뜨렸던 막강한 악당이다. 이쯤 되면 부모의 악역 사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을사오적으로 5형제 이름을 붙이는 수준이다.
부모가 준 평범한 이름을 독특한 '덕후 이름'으로 본인이 직접 개명한 사례도 있다. 영국 글래스톤베리에 사는 19살 청년 조지 개럿은 개명 신청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캡틴 판타스틱 패스터 댄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울버린 헐크 앤드 더 플래시 컴바인드(Captain Fantastic Faster Than Superman Spiderman Batman Wolverine Hulk And The Flash Combined)'로 바꿨다.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들을 죄다 소환해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울버린, 헐크, 플래시를 합친 것보다 더 빠른 캡틴 판타스틱'이라고 지은 것. 중2병 넘치는 그의 이름은 81자에 달한다.
엇나간 이들의 사례를 살펴봤으니, 이제는 감동적인 케이스를 찾아볼 차례다. 63세를 일기로 안타깝게 사망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1951~2014)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다. '굿모닝 베트남'(1987), '후크'(1991), '죽은 시인의 사회'(1989), '굿 윌 헌팅'(1998) 등 좋은 영화를 통해 다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그의 연기 인생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낸 성명을 소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로빈 윌리엄스는 공군사병이자, 램프의 요정 지니였고, 보모, 대통령, 교수, 소란스러운 피터팬이었으며, 그 밖에 맡아본 모든 배역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였습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열정적인 게이머이기도 했다. '둠'과 '하프라이프' 같은 일인칭 슈팅 게임은 물론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즐겨 했다. 하지만 생전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닌텐도가 제작한 '젤다의 전설'이었다. 1986년 첫 작품을 시작으로 시리즈마다 높은 평가를 받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 '젤다의 전설'은 슈퍼마리오와 함께 닌텐도를 대표하는 간판급 작품이다. 독특하게도 게이머가 조작하는 주인공은 링크이지만 타이틀은 공주인 젤다가 가져갔다.
그는 1989년 태어난 자신의 딸에게 '젤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젤다 윌리엄스(Zelda Williams·28)는 배우인 아버지와 영화 제작자인 어머니의 재능을 잘 이어받아 연기자로 살고 있다.
부전여전. 젤다 윌리엄스 역시 게임을 사랑했다. 그녀는 새 게임을 사오면 아버지와 함께 밤새워 게임을 플레이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20년이 훌쩍 넘도록 젤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한 두 사람은 '젤다의 전설' 신작 광고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 부녀인 셈.
하지만 2014년 로빈 윌리엄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대배우이자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준 그였지만, 역설적이게도 극심한 우울증에 고통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사망 얼마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는데, 그의 우울 장애도 파킨슨병의 합병증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있다)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도 젤다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녀는 2016년 부친의 생일날 기부금을 전달하며 "더 이상 아빠께 생신 선물을 드릴 수는 없지만, 그건 아빠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부친이 생전에 관심을 가졌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며 아버지의 이름으로, 또 아버지가 남겨준 젤다라는 이름으로 선행을 이어갔다.
더 나아가 젤다는 생전 아버지가 앓던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바로잡고 도움을 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2017년 3월 그녀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젤다의 전설' 최신작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을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인터넷 방송으로 중계하며 기부금을 모금했다. 그녀는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게임을 하며 모은 돈 5172달러를 정신질환을 다루는 연구재단에 기부했다.
그녀는 2014년 10월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사람들은 종종 정신질환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믿기도 했다. 이제 편견과 오해를 끝내고 변화해야 한다. 정신의 건강은 육체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징후가 있든 없든 간에 그 고통은 진짜고,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중략) 아버지는 평생토록 우울증과 정면으로 맞서 싸워왔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이것은 싸움이고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
[홍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