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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Jun 21. 2019

이제는 현실이 아닌 꿈의 편을 들어줘야 할 때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나카고시 히로시

"나도 책을 쓰게 되면 이런 느낌의 책을 써야지!" 책을 나름대로 열심히 읽어왔지만 이런 마음을 먹게 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읽는 내내 글 속에 담긴 저자의 따뜻함이 제 마음을 울렸거든요.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저의 이야기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벌이가 힘들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가질 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해보지도 않은 채 함부로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걸요. 현실만 생각하느라 꿈의 이야기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걸요.



“인생에서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이 즐기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_ 말콤 포브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이 글을 마주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와.. 하며 혼자서 탄식을 짓게 되더군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변화가 두려워 회피하고 합리화하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그 어떤 명언보다 와 닿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제 첫 직장은 영어 학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담당하며 독해와 문법을 가르쳤죠. "교육은 듣는 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설적으로 변화하게끔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육에 관해 가지고 있던 저의 신념인데요. 사실 사교육 업계의 분위기와 제가 가지고 있는 신념 자체가 매우 달랐기 때문에 학원 강사가 되기를 망설였어요. 대신 졸업 후 혼자서 진짜 공부를 이어나가고 싶었죠. 하지만 현실이 발목을 붙잡더라고요. 아니 사실 새로운 길이 두려워 현실의 길을 스스로 택했다고 봐야겠죠.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나만 잘하면 될 거야.'라고 다독이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반대의 생각은 억지로 마음의 휴지통에 집어넣은 채로요. 그러다 보니 일을 하는 내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부정당할 때마다 혼내서라도 성적을 올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이 길이 맞는 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죠. 아이들을 좋아했기에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좌절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지루했죠.

"당신이 현재 지루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 일하는 방식을 찬찬히 바라보세요. 이미 그래야 할 시기가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천직은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의 전 이 말처럼 하지 못했습니다. 변화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두려웠거든요. 오히려 저 자신을 계속해서 책망하기만 했습니다. 적응하지 못하는 제가 도태되어 보였으니까요. 더 빨리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렸어야지, 더 빨리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알아챘어야지. 빨리빨리를 강조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더 느려지고 있는 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손에서 내려놓음으로써 내 가치관대로 살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삶을 살며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지위에서도 자유로워집니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이런 변화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잠돌이는 ‘그저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것’에서 벗어남으로써 마을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면서도 용수로를 만들어 물을 끌어오는 강인함을 손에 넣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붙잡으려면 그 손으로 지금 잡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합니다. 놓아버리는 것은 역시 불안합니다. 그러므로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손에서 놓아보세요.

그럼 다시 한번 질문하겠습니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서 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손에서 놓을 때 천직에 한 걸음 가까워지게 됩니다."

결국 우울함이 극에 달해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야 일을 그만둡니다. 그만두면서도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취업하기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인데 너무 나만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득했거든요.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단호히 말할 수 있습니다. 놓아버리길 잘했다고 말이죠. 만약 불안하다는 이유로 손에서 놓지 않았다면 계속 붙잡고 있었다면 1인 기업가로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착하지만 강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을 테니까요.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잘하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우리는 훨씬 오래전에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겠지요.

그러므로 우선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속 휴지통에 넣어두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나의 약한 면을 인정하고, 마음으로부터 달아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반드시 보입니다."

3달 전만 해도 근무 환경이 더 좋은 곳에 가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혼자 일을 하는 게 잘 맞는다는 걸 알면서도 혼자서는 잘하지 못할 테니까 직장이라는 안정적인 환경에 들어가야 한다는 통념을 따른 거죠. 그 결과 한 달만에 해고를 당했고요. 이때만 해도 저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해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민 끝에 다짐했어요. 내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 나와 직장 생활이 맞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기로요. 남들보다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일을 실행조차 해보지 않았던 약한 모습을 받아들이기로요. 남들보다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어떤 길을 고르면 성공하고, 어떤 길을 고르면 실패하는가는 부모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질문은 누구에게 물어본들 아무도 대답해줄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부모가 반대해도 자신의 의사로 정했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없으면 무언가에 몰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시 스스로 결정해야만 작심하고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 1인 기업가가 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너무도 떨렸습니다. 자식이 편한 길을 걸어가기만을 바라는 게 부모님이니까요. 반대하실까 불안했습니다. 사실 무조건 반대하실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만큼 어떻게든 밀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죠. 다행히 100%는 아니지만 어쨌든 허락은 받았습니다. 어려운 길이지만 잘해보겠다고 했죠.

"실패하는 게 두려워서 좋아하는 일을 외면해왔어. 세상의 상식에 따라서 대충 평범한 일을 하며 살아왔지. 하지만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주변의 상식에만 휩쓸려 살아온 결과, 지금 나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괴롭기만 한 일을 계속하고 있어. 내 현재는 이렇게 이루어져 온 거야. 지금까지의 내 선택 하나하나가 현재 상황을 만들어온 거지. 그러니 앞으로는 설령 힘들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마주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수긍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해가자."

위 문장처럼 하고 싶은 일을 바라보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겁니다. 이제는 현실이 아닌 꿈의 편을 들어줘야 할 때니까요.




calligraphy by 소담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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