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가 되었을 때, 자식은 어떤 마음이 될까?
발병 이후, 아빠는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처럼 어린아 이가 되었다.
볼을 토닥이면 눈을 감고 웃고, 우리들 손을 잡고 걷는 걸 그렇게 좋아한다. 어릴 적 우리가 그랬듯, 이제는 아빠가 우리 손을 더 꼭 붙잡는다. 친구들이 병문안을 오면, 해맑은 얼굴로 손을 흔들기도 한다.
엄마를 부를 때면, "00 씨는 어디 갔어?" 하고 찾는다. 마치 아내가 아니라 엄마 (나에게는 할머니)를 찾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아빠는 젊었을 적,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 근무한적이 있었다. 가난했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나 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아빠였다.
그런 아빠가 이렇게까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그 누구보다 강했고 표현하는 것을 낯설어했기 때문이다. 우리를 지키느라 정작 본 인을 사랑하는 법은 잊고 살았던 게 아닐까.
이제 우리가 그 사랑을 돌려줄 차례다.
아빠가 다시 힘차게 일어설 수 있도록, 더 많이 안아주 고, 더 자주 말해야겠다.
"아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