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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디움파트너스 Aug 18. 2021

‘푸르지오’의 영문철자는 무엇일까요!?

Ch2-3.  ‘브랜딩회사’를 지인들에게 쉽게 소개하는 법 3




‘브랜딩회사’를 지인에게 쉽게 소개하려면!? <잘 알려진 브랜드>를 이야기하면 된다. 



하지만 잘 알려진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브랜딩회사’를 소개하려는 지인의 성별과 나이를 고려하여 잘 알려진 브랜드를 선정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브랜딩회사’를 지인들에게 쉽게 소개하는 법 시리즈 첫 회의 주인공이었던 H&B 스토어의 절대강자 올리브영은 10대에서 40대(혹은 50대까지)의 여성지인들에게서 매우 강력하게 ‘버벌브랜딩’에 대한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반면 지난 회에서 다룬 생수브랜드 삼다수는 연령과 성별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제품 특성상 지인들의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편하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소개할 ‘우리 회사에서 만든 잘 알려진 브랜드’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바로 그것, 아파트!



푸르지오 아시죠? 우리 회사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지금은 각양각색의 아파트 브랜드들이 존재하지만, 1990년대까지도 아파트 이름은 현대아파트나 대림아파트 등 대개 시공을 맡은 건설사 이름을 따르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네임들은 ‘우리 아파트는 믿을 만한 건설회사들이 튼튼하게 잘 지었다’ 정도의 물리적인 가치만을 전달하는 것이 한계였다. -사실 사람이 사는 아파트인데 ‘튼튼하게 잘 짓는 것’은 굳이 강조할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1999년 현대건설이 현대홈타운을, 2000년에 삼성이 래미안을 선보이며 ‘아파트이름=건설사이름’의 관례는 깨지기 시작했다. 2002년에 LG건설까지 아파트이름으로는 매우 파격적인 자이를 런칭하면서 대우건설의 고심은 깊어만 갔다. 


2003년, 현대건설 다음으로 건설사 도급순위 2위를 달리던 대우건설은 한 차례 위기를 겪은 뒤 재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집에 대한 정서적 요구가 높아진 시대의 변화와 함께 아파트는 단순히 ‘튼튼한 집’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했다. 시대의 조류는 아파트 브랜드네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고, 대우건설은 고심 끝에 우리 회사에 시대를 견인할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네임을 의뢰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다른 건설사들보다 한 발 늦게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후발주자였던지라, 대우건설의 새로운 브랜드는 늦게 선을 보이는 만큼 반드시 소비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될 한 칼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때마침 ‘친환경’이 새로운 시대적 요구로 떠오르고 있었고, ‘우리의 아파트는 소비자들의 삶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대우건설은 새 아파트 브랜드의 핵심가치로 이를 적극 수용한다. 



그리하여, 우리 버벌브랜딩팀에 떨어진 미션은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아파트 브랜드네임을 만드는 것!



버벌브랜딩 작업 초기에는 ‘GREEN’을 활용한 안들이 다수 제안되었으나, 이런 이름들은 너무 보편타당한 느낌을 주었다. –‘뻔하다’는 이야기- 




당연한 가치를 말하지만 뻔하지는 않도록, 우리 버벌브랜딩팀이 선택한 전략은 순우리말을 활용하는 것!




‘푸르지요’라는 순우리말이 GREEN을 대체할 키워드로 떠올랐고, 여기에 ‘지구’를 뜻하는 영어단어 GEO를 결합하여 <사람, 자연 그리고 환경이 하나가 되는 격조 높은 생활공간>을 의미하는 브랜드네임 ‘푸르지오’가 탄생하게 되었다.




‘푸르지오’는 순우리말과 영단어가 결합된 브랜드네임이었기 때문에 영문표기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발음은 순우리말에 가까운 ‘푸르지오’가 되겠지만, 브랜드네임의 표기는 기본적으로 영문이 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영문표기가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게 될 느낌이 매우 중요했다. 



‘푸르지오’를 한글 그대로 영문으로 옮기면 ‘PURGIO’가 되지만, 이 철자는 영어권에서는 ‘푸르’가 아닌 ‘퍼-ㄹ지오’로 발음된다. 게다가 ‘PUR’라는 철자가 자칫 부정연상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결정된 ‘푸르지오’의 영문표기는 ‘PRUGIO’



이 표기는 한글의 영어표기 원칙을 따르는 대신 적절히 현실성을 가미하여 ‘푸르지오’의 느낌을 더욱 생생히 살려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발음과 음가는 한글 ‘푸르지오’와 거의 유사했고, GEO가 GIO로 대체되며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영문철자를 쓰지만 순우리말의 느낌도 더욱 살릴 수 있게 되었다. 



푸르지오의 가장 큰 매력은 순우리말과 영문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결합되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준다는 것! - 그래서 지인들에게 우리 회사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편안하게 예시로 들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비하인드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당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대우건설은 새로운 아파트의 브랜딩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두 배의 개발비용을 기꺼이 감수하고 복수로 네이밍 에이전시를 기용했다. 우리 말고도 다른 회사에서 같은프로젝트를 동시에 작업 중이었는데 서로 까맣게 모르고 있던 상황!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두 회사에서 제출한 브랜드네임들 간에 경쟁이 벌어졌고, 그 결과 우리팀에서 제안한 ‘푸르지오PRUGIO’가 대우건설의 최종선택을 받게 되었다. 


좋은 이름에 대한 보답으로 대우건설은 우리 회사에 푸르지오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개발을 맡겼고, 푸르지오의 이니셜 P를 본뜬 나뭇잎 심볼이 이때 함께 탄생되었다. 이 심볼들을 리듬감 있게 배치하여 숲을 형상화한 이미지는 문자와 시각언어의 조화로운 호소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브랜드 런칭 이후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켜왔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푸르지오 숲’



액자에 담긴 한 폭의 명화처럼 격조 높은 생활의 심상을 전달하던 ‘푸르지오 숲’의 이미지는 최근 리뉴얼과 함께 과감한 생략이 돋보이는 심볼로 재탄생하였는데, 우리가 제시했던 나뭇잎 심볼 P를 지구를 상징하는 이니셜 O와 결합시킨 형태로 발전시킨 새 심볼은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네임에 담긴 본연의 의미를 더욱 뚜렷하게 전달하고 있다.


P와 O가 결합된 푸르지오의 새로운 심볼






리테일 브랜드 올리브영, 식품 브랜드 삼다수, 그리고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까지, 우리 회사에서 탄생한 브랜드네임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브랜딩회사’가 대체 뭐 하는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버벌브랜딩이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대략 감을 잡게 된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탄생한 <잘 알려진 브랜드>가 고작 이 세 가지뿐일까!? 




알고 보면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버벌브랜딩’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다음 회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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