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디움파트너스 Aug 06. 2021

메달을 따면 메달리스트, ‘버벌’로 먹고 살면...!?

Ch1-3. 당신의 심장을 저격할 One in a Million



지난 회에서 ‘버벌리스트VERBALIST’라는 표현을 소개하며, 브랜드 버벌리스트 BRAND VERBALIST’와 ‘랩 버벌리스트 RAP VERBALIST’의 공통점을 간략히 설명했었다.  


지난 회를 읽지 않은 독자님들을 위해 ‘버벌리스트’란 과연 무엇인가 아주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 마침 제 32회 도쿄올림픽이 진행 중이니 이런 예를 들어 보자 – 



메달을 따면 메달리스트, 버벌로 먹고 살면(?) 버벌리스트!’ 


 

VERBAL은 ‘언어’ 혹은 ‘말’을 의미하니, 사실 VERBALIST라는 표현은 ‘언어’나 ‘말’을 활용해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폭넓게 지칭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단어라 하겠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면, VERBALIST의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어구를 잘 가려 쓰는 사람’이라는 뜻에 자칫 버벌리스트란 말빨이 좋은 사람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무대에서 속사포 랩을 쏟아내는 랩퍼들도 사석에서는 말수가 적은 경우가 있지 않은가? 


VERBALIST의 의미로서 ‘어구를 잘 가려 쓴다’는 것은 평상시의 ‘말빨’보다는 ‘직업적으로 사용되는 전문적 언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랩 버벌리스트’, 그러니까 ‘랩퍼’들이 긴 가사를 줄줄줄 써내는 것에 비해 브랜드네임은 보통 아주 간결하기 때문에 때로는 브랜드네임이 탄생하는 과정 역시 간단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잘 알려진 브랜드들 중에선 간혹 ‘목욕을 하다 이름이 갑자기 떠올랐다’든가 ‘창업자가 사과를 좋아해서 브랜드가 APPLE이 되었다’든가 하는 ‘브랜드네임 탄생설화’들이 떠돌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대중들은 이런 이야기를 더 자주 접하기 때문에 하나의 브랜드네임이 탄생하기까지 그 뒤에 얼마나 치열하고 또 체계적인 작업과정이 존재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뛰어난 작가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한 문장만을 생각하며 쓴 한 문장과 백 문장을 머릿속으로 쓴 뒤 마침내 써낸 한 문장은 전혀 다르다’고.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는 하나의 브랜드네임 뒤에는 선택 받지 못한, 그러나 브랜드의 탄생에 촘촘한 밑거름이 된 수백 개의 발상안들이 있다. 



브랜드들은 저마다 고유의 개성과 철학, 매력이 있다. 브랜드네임은 소비자들에게 읽히는 단 한 순간에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개성, 철학,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버벌브랜딩
은 예컨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수백 개의 문장들을 단 하나의 브랜드네임으로 써내는 작업이다.   




‘One in a Million’을 마침내 발굴해내기까지,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하고, 영감이 필요하지만 전략도 필수적인, 버벌브랜딩의 치열한 작업과정은 차차 본격적으로 연재해 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우리 버벌브랜딩 팀원들이 랩퍼들과 다른 점은 역시, 클라이언트의 주문을 받는 ‘맞춤제작전문’이라는 것? 여기에서 랩퍼들의 언어능력은 예술성으로, 우리 버벌팀의 언어능력은 전문성으로 갈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디자이너는 아니고요, ‘버벌브랜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