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198
며칠 전은 내 생일이었다. 양가 시부모님, 아빠, 조카, 남편, 우리 두 남매에게서 축하 인사와 선물, 용돈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내가 제일 생일축하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는 축하를 받지 못했다. 아니 이제는 받지 못한다.
생일축하를 제일 받고 싶은 엄마는 8개월 전 돌아가셨으니까.
나를 낳아주신 엄마가 내 생일날 없다는 것이 이렇게 슬프고 속상한 것인 줄 처음 알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울지 않은지 꽤 되었는데 내 생일날 밤에는 엉엉 울어버렸다. 엄마가 그날따라 너무 보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더운 날 나를 낳으셨겠구나. 얼마나 힘드셨을지.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하셨다고 들었는데.
재작년까지는 생일날 당일, 엄마에게 생일축하 인사와 메시지 그리고 용돈을 받았더랬다. 그런데 작년에는 엄마가 처음으로 내 생일날이 한참 지나서야 생일축하를 해주셨었다.
깜빡해서 미안하다는 엄마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마도 점점 심해지는 치매 때문이었을 거다.
결혼을 하고 내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사실상 내 생일날 축하라는 게 딱히 와닿지 않았다. 그보다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특히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들곤 했다. 나를 낳아주셨기에 내 생일이 있는 것이니까.
"엄마.
엄마가 낳아주신 딸, 잘 살게요.
엄마 몫까지 더 열심히 잘 살게요.
엄마가 잘 키웠다고 칭찬받게 해 드릴게요.
위에서 계속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