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203
2년 전 눈과 눈, 미간사이에 훈장이 하나 생겼다. 일 센티미터 정도의 일자 주름이 생긴 것이다.
엄마가 유방암 말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생기게 된 것인데 찡그리고 자면서 만들어졌다.
남편이 하는 말이 엄마가 아프시니 내가 밤에 잠이 들면 끙끙거리면서 인상을 쓰며 잤다고.
매일매일을 끙끙거리고 잠꼬대를 그리도 심하게 하며 자는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의 마음도 미어졌단다.
이쁘지도 않은 얼굴에, 미간사이에, 정 중앙에 일자주름이라니.
이게 다 엄마 탓이다.
일자주름이 점점 굳어지는 것 같아 요즘 미간주름 패치까지 사서 붙이고 잔다. 얼굴팩도 안 하는데 주름패치라니.
"엄마, 다 보고 있지? 엄마는 좋은 것은 다 놔두고 안 좋은 일자주름까지 물려주고 가면 어떡해?
나중에 하늘 가서 엄마보고 다 따질 테니 알아서 해요.
내일 어버이날이라 저번주에 꽃다발 들고 엄마한테 다녀왔는데 마음에 들어요?
늘 보고 싶고, 미안하고, 감사한 엄마.
사랑해요."
요즘 매일 붙이고 자는 미간주름패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