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6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세월이 지날수록 말을 잃어버린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충분해
말을 잃어버리는 순간 순간이 많아진다
그리움의 덫처럼
까닭없는 말의 상실
이것은 평화일까 외로움일까.
시시때때로 잠들어있는 순간들 속에서
깨어나라, 늘 깨어있어라
되뇌며 돌아본다
다시 글이 차오른다
말씀이신 하느님만이
우두커니 말 없이 슬픈 나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그렇게 혼자 되뇌여본다
이제 그만 진짜만을 말하련다
진짜 마음 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