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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숲 Aug 22. 2019

돈은 어떻게 해야 버는 걸까

석양빛이지는날 20190822

함께 일하는 동료의 태도에 늘 감동하게 된다. 어려운 일은 밝게 대하고 진심어린 다정함으로 주위 사람을 대하는 동료의 미소가 아름답다. 퇴근하며 동료에게 "돈은 어떻게 해야 버는걸까요." 물어보니 여길 관둬야 생긴단다.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는데 내 또래의 다른 동료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석양이 지나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런 하늘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동료가 부러웠다.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돈 걱정 속에 있나보다. 돈이 없으면 사람은 비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보다 중요한 것은 많고, 사랑이나 자유로운 시간, 건강, 희망 같은 것이 우선된다. 또한 돈이 없으면 이러한 가치는 언제 가난에게 빼앗길지 모른다.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도 역시나 잃어버리면 가장 슬플 것은 사랑이다. 3년이 넘도록 같은 공간에서 활동해온 동료와 결혼하기로 했다. 나의 연인이자 동반자, 친구인 그는 부지런히 결혼 준비를 한다. 부지런한 사람이다.


결혼이란 것이 상상보다 많은 돈과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나도 마찬가지로 저축해둔 예산을 훌쩍 넘는 지출에 걱정이 앞서지만 "다음 달 월급에서 충당하면 될거야."하고 아직 있지도 않은 돈을 약속하며 약혼자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애쓴다.  


돈 외에도 신경쓸 골치아픈 일들이 많지만서도 가난이 주는 걱정은 다른 것들을 압도하나보다. 조금은 서글픔, 조금은 우울하면서도, 기쁜 하루 하루를 같이 보낼 먼 희망이 마음을 달랜다.


결혼 준비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깨달음은 사람들의 소중함이다. 가족들이 모아 준 한 푼이 아니라면 그릇 하나 제대로 샀을까 싶다. 새로운 보금자리의 찬장에 진열해 놓은 그릇들이 매초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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