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년, 21살.
'한국에 있었던 일주일이라는 시간 속에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뵙던 건
나의 마음을 가라앉게 했다.
지나가는 시간들은
점점 그들의 시간을 뺏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예진 언니가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자기가 언 뜻 보았던 광고 판에
한 나이 든 철학자가 말하길,
'청춘들에겐 시간은 흐름이고, 노인들에겐 시간은 죽음이다.'
언니는 그때 그 말이 자신에게 와닿았다고 한다.
당시 나는 왜인지 몰랐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 와닿는다.
시간이 흐르고 있다.
모두의 시간이. '
'끝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한 부분을 속할까?
내 시간, '내'라는 주어보단 그의 시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