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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heek Sep 24. 2021

작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며


올해 7월, 대학 졸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와 격리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저는 아무래도 대학생활을 정리하고 글로 담아두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과 그렸던 작품들을 정리하던 중, 저는 완성된 작품들을 통해 다시 한번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시간의 흐름을 거쳐 변화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작품을 그릴 당시 당최 알 수 없었던 이유들은, 나의 기억을 따라 되돌아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저에게 있어 작품들은 시간에 따라 큰 덩어리로 보여줄 수 있는 흔적이며, 그 흔적을 찾고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저를 이해하고, 그림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시간을 나만의 방식대로 담아두고, 담아두었던 시간을 다시 꺼내어 되돌아봄의 과정을 통해, 그리고 이 과정들을 모두 기록하면서 앞으로의 저를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과정은 저와 그림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그림으로서 존재하며, 그는 저와의 대화 속에 저의 수많은 질문과 감정, 생각 그리고 습관들을 담아내고, 우연히 나오는 시각적 언어로 저에게 답을 주기도,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의 글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저의 시간을 담아낸 작품들과 이 과정들 속에서는 수없이 생기는 질문과 감정 그리고 생각을 차근차근히 기록할 예정입니다. 기록을 통해 앞으로의 저는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까의 상상도 하게 되며 살포시 설레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또한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저는 그림을 그리며 생기는 질문과 감정, 생각에 대한 여러분의 고유한 생각도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질문, 또는 경험들의 시작으로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며 더 다양한 시선들을 모여 또 새로운 질문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시간이 남긴 흔적을 탐구하고, 탐구한 것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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