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다시 시작하는 회고록

행복을 찾기 위한 기록의 첫 장

by 소희순

23살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했고

첫 회사는 1년 10개월. 두 번째 직장은 4년 4개월을 다니고 카페를 차리겠다며 회사를 그만두었다.

빵집에서 빵을 만들며 커피를 배우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태까지 해온 것
정말로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는지?


이 고민은 이미 퇴사를 결정했을 때 끝냈다고 생각한 질문이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당장 너무 힘든 상태를 회피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은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소속감을 잃은 나 자신과 끝내 마주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이력서를 들고 회사를 다시 가야겠다며 지원했다.


조급한 마음으로 지원하다 보니

그 과정 또한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고,

하루하루 나에게 원망과 후회만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괴롭히는 시간을

4개월간 지독한 감기처럼 앓았다.


나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며

단단하다고 자만한 게 컸던 것 같다는 생각에

문뜩 방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일기장을 찾게 되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수많은 종이에 적힌 글 중

가장 마음이 아팠던 내용이다.

공복의 운동에 감사함을 알던 21살의 나


자기관리와 열심히 노동을 한 뒤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의 행복을 알던 나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갈망했고 그 과정을 행복하다고 느꼈던 나

벌써 이 글을 쓴 지 9년 전이다.


21살에 대학시절에 나는 분명 운동과,

자기 관리와, 일에 대한 감사함을 알고 있었다.


열심히 나에 대해 살피고 미래에 대한

꾸준한 고찰과 고민의 흔적을 발견했다.


마지막

"'나'는 '나'에게 '더 좋은 나'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기록에 과연 30살의 나는 나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었는가?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결론은 "나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 꾸준히 직장을 다니며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해 왔다.

근데 나는 너무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더 빨리 지쳤다고 번아웃으로 판단하며 포기해 버렸다.


이제는 후회하지 않고 30살의 나에게 더 좋은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


이제는 정말로 내가 행복해지고 잘 살기 위해서 시작하는 30살의 회고록 첫 장을 브런치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행복한 나를 되찾기 위한 삶에 몰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