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영혼의 무게
시베리아의 칼바람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온기를 앗아가려는 듯 울부짖었다.
스텔스 수송기에서 강하한 톰슨 장군과 ‘스피어’ 팀은 영하 50도의 혹한과 눈보라를 뚫고 목표 지점으로 향했다. 그들의 발아래, 수십 미터의 영구 동토층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시한폭탄을 품고 있었다.
“목표 지점까지 2km. 낡은 소련 시절의 지열 발전소 위장 시설이 보인다.”
위성 유도로 찾아낸 입구는 버려진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
녹슨 강철 문을 폭파하고 내부로 진입하자,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와 함께 수십 년 묵은 먼지와 기계유 냄새가 그들을 맞았다. 어둠 속에서 낡은 키릴 문자로 쓰인 경고 표지판들이 유령처럼 나타났다.
“뭔가 이상해... 여긴 단순한 발전소가 아니야.”
팀의 러시아계 대원인 이바노프 중사가 중얼거렸다.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하 깊숙이 내려갈수록 거대한 케이블과 냉각수 파이프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그들은 거대한 돔 형태의 공간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중앙에서, 그들은 악마의 심장을 목격했다.
“세상에!”
컨소시엄의 증폭 장치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기생충처럼, 폐쇄된 구소련의 소형 핵융합로 노심에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붉고 푸른 에너지가 불규칙적으로 맥동하는 노심에, 칠흑 같은 재질의 증폭 장치가 흉측하게 들러붙어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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