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심판받는 자
지중해 어딘가, 초호화 요트 ‘오디세우스’의 관제실.
수십 개의 스크린이 비추는 백두산의 모습은 알렉산더 헤일이 예언했던 불지옥이 아니었다.
거대한 증기 기둥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그 기세는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그것은 파괴의 끝이 아닌, 정화의 과정이었다. 자신이 설계한 완벽한 ‘심판’이 한낱 거대한 김빠짐으로 끝나버린 현실을, 알렉산더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그는 광기 어린 얼굴로 제어판을 내리쳤다.
모든 것이 그의 계획대로였다. ‘프로메테우스’의 방해는 있었지만, 결국 ‘프로젝트 케이론’은 자신의 손에 들어왔고, 위성은 정확한 시간에 에너지를 발사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그는 인류를 무릎 꿇린 새로운 신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사상 최악의 협박을 벌인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의 분노가 채 가라앉기도 전, 요트의 모든 통신 시스템에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전 세계의 모든 뉴스 채널에서 속보 경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러분, 믿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그림자 컨소시엄’으로 명명된 비밀 단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린 샤오위의 마지막 반격이었다.
그녀는 알렉산더와의 사이버 전쟁 중에 확보한 ‘그림자 컨소시엄’의 모든 데이터를 세상에 공개했다.
회원 명단, 자금 흐름, 각국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벌인 로비와 협박의 증거, 그리고 후지산 폭발부터 시작된 모든 재앙이 ‘프로젝트 케이론’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인공 재해였음을 입증하는 자료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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