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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을 삼켰다(25) 완결

제25화: 새로운 시작

by 공감디렉터J

1년 후, 가을.

한때 잿빛으로 가득했던 지구의 하늘은 서서히 본연의 푸른색을 되찾고 있었다.

인류는 ‘대분화 시대’라 명명된 미증유의 재앙을 역사책의 한 페이지로 넘기고, 상처 입은 행성 위에서 더디지만 꿋꿋하게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있었다.


폐허가 된 도시들은 복구되고 있었고, 국경을 넘어선 구호와 협력은 일상이 되었다.

‘그림자 컨소시엄’의 붕괴는 기존의 낡은 권력 구조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인류는 스스로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 앞에서, 비로소 국가와 민족을 넘어 ‘지구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이든 밀러와 톰슨 장군은 군복 대신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증언대에 섰다.

그들의 증언은 ‘그림자 컨소시엄’의 잔당들에게 마지막 철퇴를 내리는 동시에, 인류의 기술이 다시는 인류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메테우스 국제 협약’의 초석이 되었다. 임무를 마친 두 사람은 조용히 군을 떠나, 이제는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일본, 후지산이 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새로운 대학의 강단에는 다카하라 준 교수가 서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비운의 학자가 아니었다. 그의 강의를 듣는 젊은 학생들의 눈은 존경과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화산학뿐만 아니라, 진실을 외면하는 사회가 어떤 비극을 맞이하는지에 대해 가르쳤다.

그것은 그가 화산재 속에서 잃은 가족과 동료들에게 바치는 영원한 추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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