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5

| 리코앱스의 개발자&기획자 부부, 코알라&리안


"제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는 제주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제주에서 일한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정리하고, 앞으로 제주에서 일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 대상자는 모두 제가 좋아하고, 궁금한 분들로 선정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제주도 새들을 기록하는 사진을 발견했어요.

정말 다양한 새들이 제주도에 살고 있었고,

탐조 기록을 하는 분이 누군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바로 달력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달력앱(Calmaker)을 만드신 분이 아니겠어요!?

내가 사용하는 앱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더 궁금해졌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앱을 만드는 리코앱스의 코알라&리안 부부입니다.







65facd1a360cb.jpg?imgSeq=18152 ⓒliko apps


1. 제주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liko apps (리코앱스)를 창업해 부부가 함께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코알라 앱을 기획/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리안 앱 개발 및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2.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일을 하기 위한 루틴과 습관이 궁금합니다.)


코알라 아주 느슨하게 일을 하고 정해진 루틴은 없습니다. 자유롭게 일을 하는 편이에요. 계절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업무 목표에 따라 매 번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Calmaker라는 앱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어 식사와 운동,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정이 바쁘지 않은 시기에도 최소 주 26시간 (6.5시간 x 4일) 이상은 일하려고 합니다.


리안 비슷합니다. 날씨를 보고 날씨가 좋은 이틀 정도는 아침을 먹고 나가서 놀다가 들어오고, 그 외는 아침을 먹고 일을 하는데 중간에 산책 또는 운동을 합니다. 일을 마무리하는 시간은 저녁 먹기 전까지 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자기 전까지도 일을 합니다.


65facda703901.JPG?imgSeq=18155 ⓒliko apps

Calmaker 로 만든 달력 이미지



3. 일주일, 한 달, 한 해의 업무 과정이 궁금해요. 계절 별로 달라지는 일들이 있을까요?


코알라 일보다는 언제 놀 것인지를 먼저 계획합니다. 상대적으로 야외 활동이 힘든 겨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되네요. (웃음) 업무적인 면에서 시기 별로 크게 달라질 만한 일은 없지만 블랙프라이데이나 연말 등 시즌 프로모션 이슈는 챙기고 있습니다.


리안 제주에 온 이유가 좀 더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가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고, 그렇지 않은 날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4. 어떻게 지금의 일을 하게 되셨을까요?


코알라 언젠가 제주에 내려가 집을 짓겠다는 로망은 있었어요. 또한 '카페'를 차리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아마 그랬다면 리코앱스가 아니라 리코카페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카페는 우리만이 할 수 있거나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보류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주에 이주하고 창업해서 일하고자 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카페 관련 창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된 것도 있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본과 관련된 부분도 클 것 같습니다. 카페 창업은 초기 자본이 꽤 필요하지만, 앱 회사 창업의 경우 이미 보유한 장비만 가지고도 일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인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부부가 둘 다 IT업종에서 일을 했었고, 서로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앱 제작과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리안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앱 개발을 하고 있었고, 앱 개발은 지역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제주에 와서 아내와 같이 앱 개발을 하게 됐습니다.



5. 그 전에 하셨던 일들은 무엇이었나요?


코알라 게임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사업PM업무를 담당했어요. 시장조사, 유저피드백 수집, 앱 개선, 이벤트나 BM기획, 마케팅 업무 등이 포함됩니다. 개발 빼고는 다 경험할 수 있는 업무가 사업PM이라 현재 일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리안 이전에도 회사에서 앱 개발을 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서버, 안드로이드, iOS 개발 모두를 접했던 경험이 지금 도움이 되고 있네요.


65facd9877246.png?imgSeq=18154 ⓒliko apps

Calmaker 작업기록



6. 어떻게 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코알라 학생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앱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도 많이 있듯이, 진입장벽이 높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하기는 아주 아주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앱을 만들고, 그 앱을 통해 유저를 모으고 수익을 얻기까지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저희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합니다.


리안 구글이나 chatgpt 만 잘 써도 앱 개발은 시작하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잘하는게 어렵습니다.



7. 일을 하면서 만족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코알라 조금씩 앱이 성장하는 그래프를 볼 때 아주 뿌듯합니다. 우리가 만든 앱들이 뿌리내리고 싹 틔우는 것 보는 것이 얼마나 예쁜지요. 현재까지 4개의 앱을 출시했는데, 그 중 2개의 앱 (Calmaker, EmojiBox) 이 출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즐겁습니다. 내 아이디어를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제주에 살지만, 전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점도 특별하지요. 살고 싶은 곳을 내가 선택하여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리안 만든 앱의 성장이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만족감이 좋습니다. 아직까지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네요.



8.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코알라 돈을 벌기가 힘듭니다. 모든 사업하시는 분들이 같겠지만요. 소규모 비즈니스이기에 대기업에서 경험한 사업과는 전혀 다르고, 우리의 상황에 맞출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대규모 유저 모객이 필요한 서비스보다는 작은 앱을 여러 개 내는 방향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 전에는 디자인을 해본 적이 없는데요, 지금은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일들도 직접 해내야 합니다. 무엇이든 모험하고 도전하고 배워야만 합니다. 창업하지 않고 서울의 회사원S로 계속 살았다면 어땠을지 상상을 해 봅니다. 자산도 더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해외 여행도 몇 번이나 더 다녀왔을 거에요. 수도권의 비싼 아파트에서 살았을 것 같고요. 하지만 제주에서의 삶에 훨씬 더 만족하기 때문에,


현재 일로 힘든 것들은 하나도 별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리안 회사다닐 때와는 달리 개발한 코드에 대해 토론할 상대가 없다는 점, 자기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9.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려는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코알라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을 걸! (엄지척)"


리안 딱히 없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그때는 그게 맞았고, 지금은 이게 맞으니까?



10. 제주에서 지금의 일을 한다는 건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코알라 제주에서 더 오래 살고 싶기 때문에, 일에도 더 큰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머리를 쓰는 일을 하기 때문에, 휴식은 몸을 쓰며 시간을 보냅니다. 오름에 오르고, 바다를 산책하고, 텃밭을 돌노는 이 삶을 오래 유지하고 싶습니다.


리안 앱 개발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제주라는 자연 환경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65facd5326e15.JPG?imgSeq=18153 ⓒliko apps

일에 몰두하는 리코앱스 코알라&리안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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