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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민 방법론 Mar 16. 2020

생각을 정리하는 자세

복잡한 머릿속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습니다. 반면 자원은 한정적입니다. 많은 것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더라도 시간 또는 돈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된 상황에서 꿈을 실현시키려면 목표와 계획이 필요합니다. 목표와 계획은 흘러가는 말이 아닌 글 또는 시각적 형태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제가 만나온 여러 능력자분들 중에 '정리'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정리보다는 앞으로 나아가고 일을 벌리는 것에 특화된 분들입니다. 정리할 시간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정리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은자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결국 '정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라는 막연함에 가득한 상태입니다. 이때 제가 도움을 드릴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제가 대신 정리해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과 비계(Scaffolding)를 제공합니다. 이 글은 그 과정 중 첫 번째에 해당합니다. 서론으로서, 생각을 정리하는 자세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1.

정리는 액션플랜을 도출하는 과정


갑자기 문득 엄청난 아이디어를 떠올랐는데, 알고 보니 3년 전 아이디어와 비슷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 아이디어는 왜 실행에 옮기지 못했나요? 대부분의 경우 아이디어 단계에서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사업계획서까지 필요하진 않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정리와 액션플랜이 도출되어야 합니다. 이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한 아이디어는 포스트잇에 휘갈겨 적힌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능성을 던지는 것 만으로는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보기 예쁘라고 정리하진 않습니다. 정리의 목적은 액션플랜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실행하겠다는 액션플랜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적어도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 또는 "진행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이 나와야 합니다.



2.

생각정리는 수렴의 과정


생각정리를 액션플랜을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선택과 집중'의 과정입니다.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목표와 단기간 할 것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생각 정리를 통해 여러 선택지 중에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면, '수렴'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정리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질러진 방을 먼저 정리한 다음 새로운 가구를 들여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3.

선물상자는 열어봐야 한다.


날 것의 아이디어가 포장된 선물상자라면, 정리된 아이디어는 그 속의 선물입니다. 포장을 뜯기 전에는 매우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 속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딸기 케이크에서 제일 마지막에 딸기를 먹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대하는 만큼 그 달콤함을 가장 마지막에, 가장 절정의 상태로 맞이하고 싶은 것입니다.


선물 상자를 열고난 후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만족하여 즐거운 경우가 있고, "기쁘기는 하지만 미묘하게 김이빠진"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좋기는 한데 살짝 기대에 못 미친 경우입니다. 눈에 실물로 보이는 팩트 앞에서는 나의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모호한 상태 그 자체가 즐거운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열어봐야 합니다. 선물상자를 여는 순간 다른 수많은 가능성은 사라지지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하나가 손에 잡히게 됩니다.





목적 없는 정리는 안 하는 것만 못합니다. 그 시간에 한 발짝 앞으로 더 나아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이유는 다음 발걸음을 위한 동작입니다. 때로는 많이 축소된 결과물이 나타날 때도 있지만 그만큼 규모를 키울 전략을 고민하면 됩니다. 커다란 구멍을 내는 드릴도 그 시작점은 뾰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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