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의 인연을 딱 끊지 않는 사람이어서 전화번호부에 근 500-600명의 번호가 있었다. 종종 연락하던 사람과 가끔씩 안부를 묻던 사람들만 남겨놨는데도 그렇다. 나는 큰 마음을 먹고 핸드폰을 폴더폰으로 바꾸기로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게 두려웠다. 나도 모르게 재밌는 영상을 보거나 sns에 길들여지는 것이 싫었다.
돌아보면 꽤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모두 놓쳤다는 것이다. 공부가 뭐라고. 다시 대학교, 일터로 돌아왔을 때 나는 홀로서기를 시작했어야 했다. 친구들이 모두 졸업을 했고, 엇학기 복학은 신입생과의 어색함을 동반한 채 강의를 들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