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상처의 표정
20240905
8월30일 퇴원후 일주일만에 흉부외과에 갔다.
상처를 악물고 있던 십수개의 스테이플러 철심을 하나씩 떼어냈다.
의외로 쉽게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실밥도 풀어냈다. 아프지 않다.
그다음, 배액관이 달려있던 구멍을 막은 철심들을 떼어낸다, 아프다...
수술자국은 충분히 3주 정도 아물었으나, 배액관을 빼내고 생긴 상처는 겨우 일주일여만에 철심을 떼내는 거라, 충분히 아물지 않은 모양이다.
역시나 그중 한 구멍의 상처는 피가 난다며 다시 생살을 철컥철컥-철심을 박았다.
너무 아팠다!!!! 마취도 없이 순식간에.
정신이 없다, 다다음주에 와서 그 철심을 빼자고 말한다.
14발의 철심이 악물고 있던 상처는 이제 다 아물었다는데, 소독 후 대충 붙여준 거즈를 열어볼 엄두가 아직까지 나지 않는다.
퇴원 후 집에온 뒤로 동생은 날마다 영양식을 해주느라 바쁘다.
나는 하루 세끼를 열심히 먹어대고 중간에는 간식까지 쉬지 않고 먹어댄다.
그런데도 설사가 멈추지 않아서,
오늘 먹은게 다음날 고스란히 빠져나가는 느낌....그래서인지 체중이 쉽게 늘지 않는다.
설사는, 배가 아프지도 않으면서 매일 하루 한두번씩 이어진다.
궤양성대장염으로 인한 것인가 가족들은 의심을 하지만, 그게 아닌 줄은 내가 잘 안다.
대장염이 악화되었을 때의 설사는 배가 아프다, 창자를 쥐어짜는 것처럼 아프면서 피가 섞여 나온다. 그리고 소화도 되지 않은채로 나온다.
그러나 지금의 설사는 소화는 다된 상태로 그저 최종적인 형태만 그런 것이다....조금더 지나면 나아지겠지.
다음주에는 호흡기내과_결핵주치의를 만나러 가야한다.
폐결핵은 완치되었는데, 다시 또 폐외결핵이라니, 그 주치의도 황당해했다.
흉부외과 진료는 수술의 상처가 아무는 대로 끝날 것이고
이후로는 호흡기내과 주치의와 정기적으로 만나며 폐외결핵 치료를 이어가게 될 것이다.
이번에는 약을 오래 먹게 될 거라고 흉부외과 의사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