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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gi Dec 29. 2021

우리 동네

을지로 골목

을지로 골목

.

전파상과 공구상, 기계들이 찍어내는 철판이나

종이류들 그리고 시장과 음식점들이 서로

엉켜있어 골목 안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발 디딜 틈도 없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은 주상복합 아파트인지

상가인지 모를 새로운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어수선하다.

.

다 잘 먹고 잘살자고 나날이 발전해가는 것

이겠지만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이런 골목

안의 작은 식당이나 구멍가게 일 것이다.

.

을지로의 발전이 거대 자본의 독식만을 위해

개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것이

을지재생 프로젝트였던가?) 항상 개발 과정에서

소외되고 삶의 터전을 잃는 것은 돈 없고 백 없는

서민 아니겠는가. 골목 안을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별 시답잖은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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