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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gi Apr 03. 2023

벚꽃길


동네 벚꽃길

.

주말에 보았던 벚꽃이 마지막이었다.

오늘 퇴근길에 본 꽃잎은 죄다 떨어져서

이리저리 뒹굴고 가지에 남아있는 꽃잎은 시들하다.

그러고 보니 먼저핀 목련은 언제 왔다 갔는지 모르게

우아함을 잃고 차가운 바닥에서 처량하다.

.

봄이 오면 목련을 사진에 담았다.

누님의 하얀 잎을 종이 위에 노래했다.

세월은 시시하고 게으르게 흐르는 법

세월 따라 몸과 마음도 시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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