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상담소 - 츄
나 스스로가 위로받고 싶은 날들이 있다. 그런 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다. 가령 재밌는 영화 한 편을 본다든지 나의 여러 생각들을 떨칠 수 있는 다양한 영상을 보곤 한다. 사람들은 화가 났을 때 지출하는 비용을 '멍청 비용'이라고 한다. 홧김에 너무 비싼 음식을 시킨다든지, 택시를 탄다든지, 쇼핑을 한다든지. 그런 지출을 스스로가 멍청해서 생긴다고 한다. 나 역시도 그런 지출이 후에 출혈이 커서, 역으로 멍청 적금을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 화가 나거나 회사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때 저금했다. 이체 자명을 불합리한 일을 적으며 그때의 기분에 따라 이체했다. 짧은 이체 자명에 알차게 화를 냈다. 멍청 적금은 6개월 만에 어마어마한 돈을 모았다. 후에 그 돈이 엄청나게 쌓여, 주위에 추천해주었더랬다.
가끔 나를 위한 위로가 버거울 때가 있다. 멍청 비용처럼 이런 날은 기분이 너무 나쁘니, 택시를 타야지! 하다가도 통장 잔고를 보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지하철을 타야 하는 현실.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하지만,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하는 내 쥐꼬리만 한 연봉. 그럴때 가성비 좋은 위로가 무엇이 있을까 찾게 된다. 나는 유튜브에 몇 가지 영상을 저장해두었다. 이 영상들만 보면 울 수 있다. 잔뜩 울준비를 한다. 코끝까지 먹먹할 정도로 세차게 운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시원하다. 누군가 그랬다. 눈물을 흘리는 건 마음을 씻는 일이라고. 우울하고 불쾌했던 일이 눈물로 씻겨져 나가는 기분이다. 눈물을 흘리는 일은 결코 돈이 들지 않는다. 사람이든, 일이든 지친 어느 날엔 노래를 틀어놓고 불을 다 꺼놓은 방 안에서 소리 없이 펑펑 운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나의 위로 방식이다.
내가 나를 위해 울어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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