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좀 전에는 천둥도 친 것 같다. 브라질을 내린다. 친구가 보내 준 아로마향을 피운다. 리클라이너 소파에 전기장판을 켜고 앉는다. 문유석의 《최소한의 선의》를 읽는다. 오늘은 다르게 하루를 시작한다. 아니 몇 주, 다른 루틴으로 시작하던 새벽 시간. 갑작스러운 변화에 몸도 마음도 격한 반항이 시작되었다. 모른 척할 수 없다. 다독임이 필요하다.
태어난 고향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몸부림치는 중이다. 기어이 알을 낳고 생명을 다하는 연어의 마지막. 천천히 헤엄치기로 한다. 주변의 꽃도, 나무도, 흐르는 계절의 변화도, 사람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쉬었다가 앉았다.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걸어가기로 한다. 좋은 길이 나오면 그때 뛰어가면 될 일, 서두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