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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Oct 20. 2016

여행의 출발점

작년 10월에 갔던 제주도를 이제 쓰다


여행의 출발점

@onedaymemory

-


작년 10월 이맘때쯤 제주도를 갔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작년 10월에 내가 뭘 했었을까'

기억을 다듬어보고자 열었던 폴더 속에서

제주도의 바닷내음이 진하게 풍겼다.

파란 빛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노란 빛의 억새풀과 초원.


제주도의 바다는 언제나 옳다.

그 곳은 '옳다, 또는 그르다' 가 아닌

'옳다, 또 옳다' 이다.


살다보면 나 혼자 보고 싶었던 그 기억들이

이제는 같이 공유하고 싶은 기억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이 지금 내게도 왔다.


나만 간직했던 기억을

이제는 공유하고자 한다.


-


김포공항은 김포공항 만의 분위기가 있다.

이 곳에 오면 제주도를 느낀다.


단 2시간 뒤면

제주도에 도착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날은 하루에 1만원에 주차비를 내고

(2박3일 일정이었으니 총 3만원)

공항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걸어가는 길이 꽤나 멀었다.


그러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햇살은 따뜻했고 바람은 시원했기에.



입국심사를 받고 비행기 탑승대기 중에 찍은 탑승장.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내가 타고 갈 티웨이항공 비행기.

분주하게 이륙 준비를 하는 공항직원들이 보인다.



이륙 뒤 10분 정도면

아마 비행기는 거의 최고 고도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제주도에 도착했다.

파란 바다가 날 맞이했다.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힘이 모여 생긴

<기억공간reborn> 은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있다.


이 곳에 사진을 보면 마음이 아려온다.


'1년 뒤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이곳을 찾아야겠다' 고 마음먹었었는데

1년 뒤인 지금의 나는 얼마나 멋져진걸까.


이 곳에 관련된 글은 따로 쓰도록 하겠다.



횡단보도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잠시 쉬었다 가면 좋으련만

우리는 오늘도 쉴 틈이 없다.



함덕해수욕장에 해가 진다.


파란 바다의 아름다움도

잠시 모습을 감추고 쉬어가기로 한다.



버스정류장은 뭔가 모를 설렘이 있다.


기다리면 올지도 모르고

기다려도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 버스정류장은

우리의 감정을 닮았구나!



함덕해수욕장 근처 흑돼지집에서

삼겹살과 오겹살을 푸짐하게 먹었다.


이날, 나는 지독한 코감기에 취해

고기를 먹은 기억이 없다.

오직 사진이 기억할 뿐이다.


-


우리는 기억하는 존재고

기억이 있다는건 존재한다는 거겠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살고있다.


-


2015.10.10

CANON 100D + PHOT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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