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그만둬야 할 때가 정말로 왔나 싶은 요즘이었다.
다른 직업들을 많이 떠올려 봤지만 무엇 하나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 가운데에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면,
만들기 위해서 몇 가지 기억할 일들을 써본다.
나의 경우엔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려면
1. 그게 누구라도, 혐오하도록 부추기는 기사는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꼭 비판해야 한다면 정확하게 최소한만 비판한다.
2. 그렇게 쓰는 데서 오는 느림, 부정적 피드백, 소외됨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3.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는다. 어렵고 비효율적인 판단을 그때 그때 하려고 노력한다.
4.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어떤 것을 쓰고 어떤 것을 쓰지 않느냐는 그 자체로 왜곡을 낳는다. 내가 극복할 수 없는 구조 속에 있다면, 구조 밖에서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5. 무엇보다 어렵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받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더불어 나를 지키기 위해 여러가지와 거리를 둔다. 그러면서도 무한한 사랑을 위한 노력이 오히려 나를 지킨다는 것을 기억한다. 우리 모두 살아온 삶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건 어렵다는 걸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