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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May 17. 2022

가정의 달을 맞아 쓰는 신앙에세이

<가브리엘을 닮아 소식을 전해요> l By Songvely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지난날들에 나는 부모님께 많은 이벤트와 용돈, 편지와 선물을 전달한 바 이번 어버이날은 조금 조용히 지나갔다. 그보다 더한 그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존중의 마음을 지니고 있으니 이벤트는 내년 즈음에나 다시 기대를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모님 사랑에 대한 책과 사진, 꽃과 용돈으로 매일 마음을 전달했다.) 이렇듯이 나는, 인생을 살면서 가족들을 사랑하는 힘으로 삶을 살아왔던 것 부분이 있다.

기쁘 고 재미있는 일, 어렵고 힘든 일, 해야 하는 일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악착같이 해낸 적이 많다. 부모님께 좋은 자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나의 삶의 모토이자 우리 가정의 든든한 기둥인 아빠랑, 엄마는 나를 오랜 시간 동안 아기처럼 보호하셨다. 내가 2녀 중 차녀인 막내로, 내가 한 초등학교 2~3학년 시절로 10살 정도가 되던 나이에도 항상 나를 "우리 애기, 다블리 뭐하나?"라면서 불렀으니, 어떤 이들의 눈에는 그것이 조금 신기하게 보이기도 했나 보다.

"다블리네 엄마, 아빠는 다블리가 원하는 거 다해주셔ㅎㅎ"우리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의 지나가는 말들이었다. 나는 좋은 부모님을 만났다. 20대에 여러 가지로 상대적 박탈감이나 성인으로서 여러 가지로 눈뜨기 전까지 나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불평이 거의 없는 사람 중 하나였다. (20대 초 중반은, 없었던 사춘기만큼이나 갈등이 있었지만,) 그렇게 나는 10살 때까지 아빠, 엄마의 아기로 살았던 기억이 있다. 집에서는 사랑 많이 받는 막내이고 아주 아기로 자란 내가, 학교 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는 반장/부반장으로 6년 동안 임원활동을 하고, 리더로서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커서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렇게, 사랑이 많고 다정한 아빠와 엄마 밑에서 자란 사랑의 따스함을 생각해보면, 아가페적인 사랑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 아빠의 성실한 사랑에서, 엄마의 헌신적 사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인간이 느낄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정말 아름답고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아빠, 엄마가 나랑 언제까지 영원히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주 행복한 순간과 감사한 순간에 깊은 철학적 상념에 잠기곤 한다. 아빠와 엄마의 넓은 마음을 보면서,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모습을 알 수 있기에 감사하면서.

아빠, 엄마가 멋있어 보일 때에는 이처럼, 두 자녀를 위하여 모진 세월을 보내고, 함께 의지하여 지금까지 나의 곁에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함께 있어주는 순간들, 인 것 같다. 아빠, 엄마를 보면 두 분이서 싸우기도 하다가, 잘 지내기도 하다가, 협동하기도 하다가, 의지하기도 하면서, 또 이내 다시 삐지고 토라지고 싸우고, 마음 맞추고 하는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으면 재미있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아빠를 꽉 잡는 엄마나, 엄마를 큰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빠나.. 아주 천생연분의 커플인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이렇게, 부모님의 한없이 크고 넓은 사랑을 받았던 영향으로 나도 조금이나마 누군가를 사랑하고, 챙겨볼 수 있는 여유가 길러졌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내 마음의 그릇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혹 "넌 왜 이렇게 친구들을 잘 챙기고 좋아해?"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기에, 그에 대한 답변은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똑같이 사랑해주셨고 챙겨주셨기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특히, 엄마의 사랑은 기록으로 담을 수 없는, 그 간절하고 절절한 자녀에 대한 큰 사랑과, 헌신이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글과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면 가끔 마음이 먹먹해지는 감정이 들기도 하는데...

카네이션의 꽃말은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 꽃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며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감사의 의미로 전달되는 꽃이다. 어린 시절에는 카네이션도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며 더 어리광도 많고 밝기만 했던 내가, 어느새 성인이 되어 투정도 늘고 원망, 불평의 마음도 키우게 되었으니 사실은 어린 시절의 내가 부모님께 더 많은 효도를 했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질게 굴었던 나의 모습도, 성실하게 잘 지냈던 나의 모습도 자식의 모습으로 품어주고 격려해주는 아빠, 엄마가 있어서 다음 생에도 꼭 이 집안의 아빠, 엄마의 딸로 태어나겠다는 것을 고백한다. 아빠, 엄마가 없는 날에 이 글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지만, 그런 날이 오려면 멀었다. 



 앞으로는, 어떤 자녀의 모습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겠다.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지난 시절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남은 날들을 더욱 멋진 날들로 함께 채워가기를 바라며.



*함께 참고하시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songvely10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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