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맑은븐니씨 May 13. 2022

요정의 지구 적응기

<평범하게 살고싶어Yo>  l 1화) 너는 누구냐?

●비범요정의 새로운 매거진 <평범하게 살고싶어 Yo>는 지구를 적응하는데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음

1화) 후아유~?



* TAXI를 이용하는데, 기사님이 요정에게 던진 질문 한 마디
븐니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구두를 걷고 오랜 시간 걷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비틀비틀 지구의 중력에 체력이 받쳐주지 않을 때 택시를 잡아 지구의 자동차를 타며 이동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한 번 블랙 트렌치 코트에, 사과머리를 하고, 택시에 타면서 조용히 창밖을 보면서 앉아 있는데, 택시 기사님이 유심히 보시더니, "승무원 이세요?"라며, 나의 꾸민 차림을 보고 항공 서비스 계열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시기도 한다. 그러면, 블리는, "아, 아닙니다. :>"라며 기분좋은 미소로 대답하기도 한다.

태어난 두상 (대가리 뒷모양)이 동글동글하고 피부가 하얀 편이라서, 종종 이런 질문을 몇 번 받아보기도 했지만 나도, 승무원이란 직업을 참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죄송하지만, 그 쪽 계열에서 일을 하지는 않는 요정이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면 엄마한테, "엄마, 나 승무원 처럼 생겼어? 라고 물어보면, 엄마는 "아니, 넌 다블리지." 라며, 나의 정체성을 깨우쳐 주곤 하셨다. 아무튼, 듣기 좋은 질문 중 하나였던 기억으로, 자랑해보고자 기록하는 지구 적응기 이다.

* 지자체 사업 보고서 작성 중, 초기 보고서 작성에 도움이 된 요정에게 던진 질문 한 마디
븐니가, 어떤 사업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시점 즈음, 한 보고서는 너무 생소하여 잘 작성해내지 못한 적이 있었으나, 어떤 한 보고서는 내가 조금 잘 작성할 수 있는 보고서였기에 나름의 소스를 가지고 멘트를 잘 요약하여 보고한 적이 있다. 그러면, 잘 못한 보고서를 나무라기 보다는, 잘 작성한 보고서에 멘트를 참 잘 요약했다고 말씀해주시는 직원분들과 함께 오랜 기간 일을 한 경험이 있다. 그리하여, "너 무슨 소스 쓰니?"라는 질문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몇 듣지 못한 지구의 칭찬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 아침 꼭두 새벽부터 풀메하고 다니는 요정에게 던지는 질문 한 마디
20대 초 중 반에, 블리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항상, 부지런함을 떨어댔다. 시험을 준비할 때에도 그랬고, 잠시 잠깐 머문 근무지에서도 그랬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침 일 찍 풀메에 투피스를 입고 돌아다니면, 친구들이나 지인 분들은, "넌 왜 맨날 꾸미고 다녀ㅎㅎ?"라면서 븐니의 부지런함과 순발력에 호기심을 많이 가져주었다. 그 땐, 지금보다도 무엇이든지 열정도, 의욕도 2배로 많았었고 꾸미는 것 역시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매일매일이 재미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이렇게 지구에 적응해가면서, 늘어난 삶의 근육 덕분에 븐니요정은 가끔 지구를 떠나기도 한다. 우주 끝까지 날아갈 포텐으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혼 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면서 끝나지 않은 삼춘기를 즐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v.v 이렇게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보면, 간 혹 지나가는 사람들은 "뭐하시는 분이세요?ㅎㅎ"라며 정말, 열심히 사는 요정을 궁금해하기도 하셨다. "그냥, 하는 것도 없이 바쁘게 사는 요정입니다 :)"라고 속으로 대답하면서, 또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해내는 븐니의 인생이다. :D

작가의 이전글 송븐니곤듀가 좋아하는 활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