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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May 17. 2022

블리는 일할 때, 무섭습니다.

<평범하게 살고싶어Yo> 2화 l 일할 땐, 조금 달라.

<평범하게 살고 싶어Yo> 2화- 일할 땐, 무섭게 변해요.

개구지고 엉뚱방뚱한 븐니는, 비범요정이다. 왜 비범하냐? 일 할 때는, 조금 무섭게 냉철해지는 '칼있th마'를 장착하는 워커홀릭요정이기 때문이다. 븐니는, 펜을 들면 눈빛이 조금 살짝, 이성이라는 별에 가까운 동공으로 변하면서 최대한의 냉철함을 끌어오기 위해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목소리도 '아기아기'한 애교 많은 목소리라기 보다는, 스피치 연습으로 갈고 닦아 온 복식 호흡의 발성이 나오면서, 그 일하는 날의 목적과 과정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편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학창시절엘서부터 길러진 것 같기도 하다. 중학교 시절, 전교에서 성적이 매우 좋아 친구들이 나를 라이벌로 삼을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는 시절에, 한 친구는 내가 수업을 받는 모습을 관찰하더니 "너가, 수업시간에 정말 집중을 잘 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니 비결인 것 같아"라면서, 나의 공부하는 모습을 관심으로 평해준 적이 있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에 집중 할 때 뿜어져 나오는 븐니곤듀의 '칼있Th마'로 인하여 일을 하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때 그 모습이 자연스레 나온 것은 아닌가를 생각한다.


<블리가 일할 때, 펜잡을 때, 계획 세울 때 모습들, Photo by Songvely>

이렇게, 펜을 잡는 순간들 송븐니는, 웃음끼 싹 빼고 그 날의 일정들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점들로 인하여 20대 초반에는 종종, 일 하던 곳에서 일손이 급할 때 다시 연락이 오거나, 이전에 일한 동료들이 보고싶다고 연락을 하면서 나를 찾아준 경험이 꽤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는 나와 안맞는 회사와 동료들도 생기기도 하지만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때의 아픔(?)들은 상쇄되기도 하는 점이 있다. 지금도, 일을 할 때는 사적으로 친해지는 것도 좋지만, 공적인 목표를 생각하면서 BDZ처럼 일하는 경향이 있고, 수직적 구조보다는 수평적 구조속에서 일을 잘하는 면이 있기에 그런 회사들과 잘 맞는 비범요정이다.

그리하여, 한창 일을 잘 처리해 낼 때에는 비슷한 업계의 스카웃 제의 같은 것도 받고, 내 월급의 정도까지 이야기가 되어지는 상황에도 놓인 적이 있어서 조금 황당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적도 몇 번은 있었다. 지금의 경향처럼 헤드헌터가 어울리는 직종의 인재들을 찾아나서는 그런 시대도 아니었기에, 그때는 맨 처음 월급의 규모까지 이야기 되어진다는 사실에 대하여, 기분이 좋지는 않았던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고 나를 좋게 봐주셨기에 그런 관심을 기울여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비범요정 븐니는, 때떄로 맞지 않는 회사들도 만나왔지만 맞는 회사와 타이밍이 맞아 일을 잘 개진시켜 나가면 좋은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도 있었고, 사회생활의 경험이나 처세 같은 것들도 더욱 키울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만나왔던 것 같다. 이제는 코로나를 겪어 내면서, 거리두기와 워라밸, 회사 문화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주 5일 근무보다도 비대면 재택근무도 일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예전처럼 매일 같은 시간을 같은 곳에서 많이 보냈던 그 문화도 또 다르게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븐니도 어느덧 나이가 차니 재미없는 (?) 회사 이야기만 많이 하게 된 시점이 되었는데, 아마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친척언니들은 "븐니가 벌써 이렇게 자랐다니..."라면서 놀랄지도 모를 일이겠다. 언제까지나 어린 막냉이로 가족들의 품 속에서 살 줄 알았던 내가, 독립심을 가지고 때로는 냉철한 태도로 사회 생활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인간으로서 행복감과 성취감도 들고, 다른 어떤 순간보다 일을 할 때 내 존재감과 정체성도 느껴지는 것 같다. 나는, 휴식보다는 사실 '일'을 더 좋아하는 비범워커홀릭임을 밝혀본다. ^o^


<일 하는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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