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무진븐니씨 Sep 06. 2022

독수리 오 형제의 추억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가족들과의 즐거운 추억

추석이 되면, 가족들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같다. 지금은 친척들하고 많은 교류를 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어린 시절에는 가족들과 친척들과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던 기회가 주어졌던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같이 모여서 옹기종기 음식만 먹어도 재미가 있고, 같이 모여있기만 해도 재미가 있고, 놀이터에 가서 뛰어 놀기만 해도 재미있었던 그렇게 유난히 마음에 잘 맞는 사촌언니들이 있었다. 주로 이렇게 사총사가 어린 시절에 왁자지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하면, 독수리 오 형제의 대가리인 사촌오빠는 방 안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우리가 고장 내버린 컴퓨터를 고쳐주거나, 독수리 오 형제의 라이더로 운전을 하면서 독수리 오 형제의 이동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아주 어린 시절에 가장 행복했던 추억을 가족들과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때 정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우리 독수리 오 형제가 한 때 뭉쳐서,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그 시절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 "너는 어떻게 어린 시절에 그런, 기억을 잘 잊지 않고 기억하냐"면서, "너는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뭘 말하면 안 되겠어ㅎㅎㅎㅎ"라면서, 비교적 정확한 기억력으로 가족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송븐니를 무서워하기도 했다. 아주, 한번 좋은 점이 있으면 그것을 지구 끝까지 기억해서 "좋았다, 행복했다, 감동적이었다, " 등등의 감정표현을 하다 보니 좋은 점도 있지만 이렇게 조금 성가신 측면(?)도 있나 보다.


그렇게, 아빠/엄마/이모 등의 어른들이 사회생활을 해야 하므로, 우리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울 때에는 우리는 이렇게 독수리 오 형제로 남겨져서 종종 시간을 같이 보내고, 외로움 많은 세상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시간을 보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는 반장도 해보고, 리더십 있는 모습도 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나이가 어려서 항상 '막내'의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언니들은 한 없이 어린 막내를 귀여워해 주었고 나는 이러한 귀여움을 내가 죽는 날까지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사랑과 애정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착각을 하고 자라왔다. 커보니, 나보다 귀여운 생물체들이 하나 둘, 씩 태어날 때마다 귀여움의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다. ㅎ.ㅎ (조카들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


시간이 지나고, 아주 오랜만에 만나도 그렇게 친척들은 어색함 없이, 불편함 없이 얼굴을 맞댈 수 있고 어린 시절에 함께 뛰어놓은 정으로 가끔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이제는 다들 가정을 꾸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어린 시절에 독수리 오 형제의 막내로 열심히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송븐니 곤듀가 이제는, 언니도 되고, 이모도 되고, 졸업생도 되고, 사회인도 되어 하나 둘 성장해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 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는 딱 29살까지만 살려고 했지만 말이다. ㅎㅎ 앞으로도 짧고 굵게 살 계획이다. 오늘의 일기 끝.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독수리 오형제의 추억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v.v

작가의 이전글 감동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