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좋아하는 로맨티스트 송븐니는, 오늘 저녁 문득 좋아함과 사랑함에 대한 차이를 생각해보고 싶어진다. 2022년 10월 15일 오후 3시 30분 경, 카톡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났다. 이번 카톡대란이 과기정통부 장관이 나설만큼 엄중한 문제이지만, 카톡에 대한 의존도가 평소에 깊지 않아 그리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평소, 금융은 금융전문기업을 중점으로 이용하고 이동하는 교통도 대중교통 or 전문 콜택시회사로 이용한다. 카뱅이 나올무렵, 인터넷 IT 메신저 기업에서 출발한 금융 서비스라는 점에서 아주 뒤늦게 계좌를 개설하고 합류한 기억이 있다. (물론, 합류한 이후 그 서비스를 제공한 카카오톡에게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아 고마운 기억도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기업을 좋아했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다. 이는 필자가 잘난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핸드폰을 조금 덜렁이처럼 잘 잃어버리기도 하고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았던 날들에 답답했던 점을 경험삼아서, 인터넷 없이도 바로바로 실생활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체 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식으로 생활이 발달하게 된 점에서 카카오톡에 대한 의존도가 강제적으로 낮아졌다. 그렇기에, 카톡을 좋아하면서도 온 서비스를 다 사랑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 브런치 플랫폼은 사랑했다. 사랑한 만큼 기다림이라는 큰 타격을 입었다. 글을 쓸 수 있다고 승인을 받은 시간부터 행복하고, 기쁜 시간, 좋은 감정들을 느끼며, 최근에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온라인 장소였고, 어떤 이들의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과 마찬가지로 접속이 되지 않는 시간들 동안에, 뉴스를 보면서 언제 수습이 되고 복구가 되는지가 신경쓰이게 되었다. 카카오톡만큼 국민의 많은 편리와 디테일한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은 없을 것인데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도 많이 받은 기업) , 그러한 만큼의 서버 복구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 동안 발을 동동 굴리면서 이상하게 사랑했던 만큼의 실망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문제와는 별개로 평소에 필자는 딱히 화재나 서비스 종료 등의 사정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에너지가 고갈되고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서 이런 모든 정보통신기술이나 와이파이가 끊긴다면, 이 온라인 공간에는 접속이 어려울 텐데 그렇다면 이 글 공간에서 제일 사랑하는 글 하나 정도는 따로 보관을 해두어야겠다,고 슬픈 생각을 하면서 온라인에서 가장 아끼는 글 몇 개를 따로 저장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다른 공간에 분산배치시켜 저장한 몇개의 오프라인 글들이 있었고, 서버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그 글들을 읽어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시간엔,, 어떤 기사를 보아도 '브런치복구'라는 소식이 없기에 여간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삐질 것만 같은 나의 유치한 마음을 애써 외면해보았다.
아마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무료/유료 사용자들도 이와 같이 평소 본인들이 즐겨 사용하거나 애용하며,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있는 접점속에서 카톡 서버의 빠른 복구를 기다리기도 했었던 마음을 지니지 않았을까,, 심지어 2틀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는 기다릴 수 있기도 한 주말의 시간이지만, 누구에게는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는 긴급한 상황의 시간일 수도 있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상황들이었고, 특히나 하루, 이틀 차이가 영향을 많이 끼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나역시도 평소 카톡 친구들 사진 보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유저로서, 매우 큰 외로움이 몰려들었다..)
이미, 뉴스 기사엔, 몇 백 만이라는 사용자가 메신저를 이탈하였다는 소식과 이에, 다른 메신저에 대한 사용이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주말을 이용하여, 카톡 소속 크루들은 대부분의 굵직굵직한 서비스에 대한 복구와 사과문을 발표하여 상황에 대한 엄중함에 대한 무게를 실감하는 듯 보였고, 워낙 많은 사용자들의 다채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기에 그에 따른 생활 전반의 다양한 불편함이 수반되었던 카톡대란의 주말이었던 느낌이 든다. 대통령은 장관주재로 빠른 복구를 촉구시키며, 과기부 장관은 현장을 방문하였고 합동감식이 이루어진 것이 엊그제의 일... 카톡이 한국인의 생활에 뿌리깊에 자리하고 있었음을 실감하는 바,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의 문제점을 진단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주말에 기다린 시간동안 느꼈던, 븐니 작가의 시선의 글 입니다. 빠른 복구, 기대하며 글 발행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