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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21. 2021

길에 놓인 해바라기 꽃처럼

<송블맇의 개똥철학> | 신호등에서 마주친 너란 꽃

바쁜 일상 속에서 신호등에 버려진 해바라기 꽃, 아니면 누군가가 흘리고 간 해바라기 꽃이 놓여있다. 거의 방금 누군가가 일부로 땅바닥에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운 해바라기 꽃을 마음 같아서는 냉큼 손으로 들어 올려 화분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생글생글 방긋 웃고 있는 꽃이 앞에 있다고 해도 약속 시간에 늦을 마당에 그 꽃을 줍고 있을 여유가 없다.


다시 되돌아가는 길, 그 꽃이 있을까 바닥을 보며, 꽃에 대한 흔적을 본다. 시간이 지나 흘러갔을까, 내가 아닌 누군가가 집어 들고 갔을까. 아침에 잠깐 스친 그 해바라기 꽃은 나에게 많은 궁금증을 안긴다. 그러고 보니 꽃 선물을 안 받은 지 좀 오래된 시점이다. 나 자체가 꽃 같은 사람이기에 그런 욕심 없지만, 그래도 안 받은 지 시간이 오래되니 조금 쓸쓸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길에 놓여 있어도, 누가 봐도 한눈에 집어가고 싶은 싱그러운 해바라기 꽃처럼 우리도, 조금 꽃 같은 마음을 안고 살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가 우리를 보았을 때 한눈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생그러운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나 자신을 꽃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꽃은 꽃을 알아본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 팍팍해진 세상살이에서도 꽃을 닮은 모습을 지닌, 꽃의 향기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제안한다.


꽃 같은 우리가 되어보자.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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