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와 인연

<송븐니의 키워드로 드라마 읽기> l 조선시대와 현대사회의 여행.

by 외강내강송븐니

■키워드-인연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가 방영하던 2012년의 해는, 송븐니 작가가 TV등을 포함한 OTT를 아예 안본 시절로, 그 당시에는 내 삶이 드라마 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에 뉴스만 시청하고 산 시절로, 드라마에 아예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르게 이런 '드라마'를 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많이 없었는데 코로나 이후부터, 외출이 잦아든 시점에 '드라마'에 눈을 두게 되어 다양한 스토리를 즐기는 가운데 그 영역이 드라마로 확장되었다. 그렇게 새롭게 즐기게 된 드라마 보기는 메말라가는 감수성의 한 줄기 빛이되어 주고 있기도 하다. 이번 주말에 정주행한 드라마는, 10여년에 방영되었던 <옥탑방 왕세자>라는 드라마인데, 조선시대에서 현대사회로 왕세자가 시대를 초월하는 설정이 보는이로 하여금 퍽이나 큰 재미를 느끼며 볼 수 있었다.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의 왕세자로 살아가고 있던 이각 (박유천)이 그의 신하들, 송만보(이태리), 도치산(최우식), 우용술(정석원)과 함께 타임슬립하여 현대의 한국사회로 시공을 이동하게 되어 우연히 도착한, 옥탑방 (박하/ 한지민 배우)에서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다. 이 넷의 엉뚱발랄한 브로맨스와 스토리가 꽤 재밌는 드라마다. 한편, 조선시대에서는 왕세자 이각의 세자빈, (정유미)가 연못에 빠져 죽는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뒤쫓던 왕세자와 그의 신하들은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과거 →현대사회로 넘어오게 된 것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이런 타임슬립 드라마로, <천년지애>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라 유행어가 떠오르기도 하기도 하는 대목이다.


드라마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조선의 왕세자 이각이 결혼할 상대는 원래, 부용(한지민 배우)이라 불리우는 사람으로 내정되어 있었는데, 동생이 왕세자가 되는 것에 꾀를 내어 그의 언니가 묘책을 내어 자기 자신(정유미 배우)이 왕세자가 내어, 혼인을 하게 되는 데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스토리다. 얽히고 섥힌 인연으로 엮어진 청춘남녀의 삶이 현대 사회에서도 환생하여 새롭게 시작되어진다는 것인데, 왕세자 이각은 과거에서 현대사회로 돌아왔으니 말투도 하는 행동양식도 모두 옛스럽거나 조선시대 스멜이 풍겨오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드라마 초기 부분에는 이러한 부분이 유머러스한 부분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한편, 왕세자 이각은, 현대사회에서 '용태용'이라는 인물로 환생이 되었던 것인데, 자신이 과거시대에서 현대사회로 소환이 된 이유에는 어떤 풀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짐작을 하게 된다. 그래서 태용의 할머니가 자신을 찾을 때 '태용'인 척을 연기하면서, 현생에서 풀어야 할 어떤 것에 집중하여 살아가게 된다. 그 와중에, 용태무(이태성 배우)와의 질긴 연이 이어지는데 용태용은 할머니가 찾던, 자제로 할머니의 기대를 잔뜩 받고 있으며, 할머니의 눈에는 기업의 대표로도 기대가 큰 듯 싶다. 이에 '태용'인척 연기하는 이각(박유천), 역시 그 역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태용의 자리는 태무에게도 탐나는 자리였고, 만약, '태용'이 미국에서 실종된 이후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지만 않았더라도 그 모든 자리는 자동적으로 태무에게 향했을 자리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대적인 위치 속에서 용태무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이자 과거에는 왕세자빈이었던 홍세나(정유미)와 회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을 하게 되고, 태용에게 시시건건 방해가 되는 부분으로 다가오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에, 조선시대에서는 한자리 하셨던 왕세자 이각은, '태용'으로 완벽하게 빙의하여서 태용이 살아있었다면 지켜야할 자리와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기도 하는데, 이 와중에 홍세나(정유미)와 용태무(이태성)이 약간 함정을 만들거나 오해의 소지거리를 만드는데 이 부분이 조금 화가 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러한 부분만 제외한다면 왕세자 이각과, 전생의 부용이었던 박하(한지민)와의 사랑이야기가 알콩달콩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즉, 과거의 삶에서는 어떤 사건으로 왕세자가 되지 못한 부용이, 현대의 환생(?)한 삶에서는 다시 이각을 만나 결국 사랑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처럼, 전생과 이생,이 있다면 현대의 만나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누군가의 얼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는 상상력을 제공하는 듯 싶다. 300년 전에 만난 인연과 재회하며, 현대의 옥탑방에서 옥신각신 하는 왕세자 이각과 박하(한지민/부용역할)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만날 인연은 어떻게 해서든지 만나게 되어있구나를 느끼기도 해본다. 즉,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질 사랑은 이루어지게 되는 구나를 깨달을 수가 있기도 했다. 반대로 말하면, 이루어지지 않을 인연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루어지지도 않을 수 있는 인연이니 안심하고, 마음이 놓이는 부분이 있다.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인연과 사랑이 전생과 현생에서 어떻게 달랐고, 무슨 사연으로 이루어지는 지를 20회차에 걸쳐 말해주는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보면서 인연에 대하여 조금 더 순수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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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를 평생, 좋아하였사옵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어 몇 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옥탑방 왕세자>, 부용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