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편지>와 호기심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2025년 한국 작품.

■키워드- 호기심 (※주의※:스포가 매우 자세하게 있음)


나는 퇴근이 끝나고 나면, 20대 시절에는 매일 백화점에 나가서 인테리어 제품을 사거나, 방향제를 고른다거나, 도서를 구입한다거나 하는 '구입'의 행위에서 행복을 느끼곤 했다. 나이가 점차 들어가면서, 다양한 긴장감 속에서 자신을 달래는 일을 새롭게 정립해야 했는데, 그중 한 가지는, 나에게 '평온한 마음'을 들게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킬링타임용으로 틀어놓고, 그날 하루 긴장감 속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머릿속으로 한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그 행위를 변경했다. 그리하여서, '어른'치고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시간이 많은 편에 속하기도 하고, 본 영화작품을 또 보는 것을 취미로 삼는 나는, 두근두근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오면 마음속으로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최근, 영화리뷰에 대한 글이 미비함에 따라 어떤 영화가 새롭게 나왔을까?를 훑어보던 중,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를 발견하고 학창 시절에 읽던 학원물/순정만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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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궁금해, 이렇게 다정한 네가 누군지


영화 <연의 편지>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이소리'라는 여자 주인공의 학생이 서울에서의 어떠한 일에 관여하여서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소리는 학급에서 일어난 따돌림 등에 목소리를 내다가 오히려 친구들에게 반감을 산 모양이다.) 그래서, 소리는 다른 곳에 전학을 오게 되는데 그곳에서 어떤 편지를 발견하게 되면서부터 영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에서의 첫 번째 편지는, 소리의 책상 바로 아래에서 발견이 된다. [1번]이라고 적힌 편지의 안내에 따라, 최종 10개의 편지의 메시지를 따라가는 소리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학창 시절의 우정편지와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시절이 생각이 나서 보다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때 묻은 세상 속에서 순수한 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더욱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편지들의 위치를 자세히 정리해 보니 이렇게 전개되었다.


[1] 번째 편지는 소리의 책상 아래의 서랍에서 발견되었고, 학교의 위치와 정보가 적혀있었다.

[2]번째 편지는 도서관의 책장에서 발견되었고, '호연'이라는 이름이 적힌 쪽지도 함께 발견되었다.

[3] 번째 편지는 마녀의 집에 있었고, '김순이 기사'에게서 호연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4] 번째 편지는 토끼장에서 발견되었고, 이곳에서는, 남자 학생 친구, '동순이'를 만나게 된다.

[5] 번째 편지는 토끼집에서 떨어진 곳, 아지트에 있었다.

[6] 번째 편지는 양궁부 사물함에 있었고, 이 편지는 호연이가 친구, '동순이'에게 보낸 편지였다.

[7] 번째 편지는 캠핑장 하늘색 바위 아래에 있었는데, 캠핑장이 연못으로 변하는 바람에 수영을 해야 했다.

[8] 번째 편지는 소각로에 있었으나, 나쁜 일을 주로 행하는 '승규'의 방해로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승규는 시험문제지를 유출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이 8번째 편지 찾는 때이다.)

[9] 번째 편지는, 승규의 방해아래에서 찾지 못할 뻔했으나, 동순이의 촉으로 나무아래에서 찾게 된다.

[10] 번째 편지는, 청산병원 옥상이라는 의미심장한 곳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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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찾아가면서, 알게 된 '정호연'의 정체는 지금은 학교에 없는 학생의 존재였다. 그리고, 소리 옆에 남은 남자 학생은 '동순이'라는 친구였고, 이 둘은 호연이가 남긴 편지를 함께 찾아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신뢰를 주면서 더욱 긴밀한 사이가 되어간다. 각 장소에서 편지를 찾는 순간마다, '소리'는 학교생활에 더욱 재미와 안정감을 느끼면서 생활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마치, 어린 시절의 보물 찾기를 하는 어떤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다음 단계를 나아가는 소리의 씩씩한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속에서, 올바르지 않은 것에 대하여, 정의롭게 'No'를 외치고 승규의 여러 가지 잘못된 노선의 행동에 용기를 표하는 모습 속에서 또 다른 감정도 느낄 수가 있었다.


한편, 이렇게 '소리'의 학교 생활에 학교 위치정보를 알려주고,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는 방법을 알려주고, 각종 학교의 위치 속에 편지를 숨겨 놓은 다정한 친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에 대한 궁금한 마음에 영화를 끝까지 집중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다정한 친구는 10번째 편지에서 그 정체를 밝히고 있는데, 알고 보니 어린 시절 '소리'와 함께 병원에서 함께 생활을 한 말하자면, 아주 오래 전의 '소꿉친구'였던 부분이 밝혀진다. 그리고, 이 다정한 친구 '호연'이는 동순이에게 이민을 간다며 어느 날 말없이 사라졌는데.... 사실은, 어린 시절의 '병'이 재발하여 수술을 받으러 갔다는 모든 전말이 밝혀지면서 왜 호연이가 그렇게 후다닥 사라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맨 마지막 편지에서 밝혀진다. 소리와 동순이의, 편지 찾기가 끝날 무렵 이들의 순수한 호기심에 대한 결말이, '다시 만난 우정'으로 귀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모습에 감동적인 마음이 들기도 했다. '호연'이는 수술을 해서 밝은 모습을 돼찾았고, 영화는 이 모습을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 다정한 친구, '호연이'의 대사를 소개하며 이 영화의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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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들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 :)


그래서 어느샌가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


아픈 사람을 치료하거나 하늘을 날게 된 것도 마찬가지야.


그게 당연하고 시시하게 여겨지는 순간, 기적이나 마법이 아니게 되는 거래.



-영화 <연의 편지> 중에서 동순이와 호연이가 대화할 때, 친구 호연이의 멋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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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븐니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영화 <연의 편지>와 호기심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