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코드에서 바이브코딩으로
사실 바이브코딩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아이디어를 프로덕트로 구현하고 실제 시장에 출시하거나 실험,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노코드 툴'을 통해서입니다. 버블(Bubble), 웹플로우(Webflow), Wix 같은 웹빌더부터 Zapier, Make처럼 인테그레이션과 오토메이션을 지원하는 툴들을 활용하면 MVP 수준의 앱/웹 프로덕트나 워크플로우, 랜딩페이지를 지금도 즉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과거 게시글)
하지만 노코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고도화된 기능이나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을 위해서는 결국 개발에 가까운 형태의 노코드 툴을 사용하거나, 노코드로 만든 프로토타입을 다시 코드로 재구현해야 했습니다. 즉, 사용이 쉬운 만큼 자유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는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했죠. 그럼에도 개발을 처음부터 배우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리스크가 적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바이브 코딩이 부상하면서 노코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첫 번째로는 진입장벽입니다. 개발을 하기 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개발을 직접 배워서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택했던 노코드지만 이제 그 역할을 바이브 코딩 툴들도 할 수 있게 되었고, Ai가 발전하고, 성능이 좋아질수록 그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편의성입니다. 자연어로 대화하듯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도구와 드래그 앤 드롭으로 일일이 구성해야 하는 도구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물론 여러 노코드 툴들도 자연어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당 플랫폼의 인프라 내에서만 작동한다는 근본적인 제약이 존재합니다.
이미 실리콘밸리에서는 개발자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많은 담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Y combinator의 콘텐츠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할이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것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제품 엔지니어'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죠.
이미 개발 자체가 업인 개발자들도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겠죠? 조쉬의 뉴스레터의 조쉬님께서는 직접 SaaS를 만들고, 판매까지 하며 수익화하는 과정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정말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빠른 실행력이 곧 경쟁력이 되었고, 오히려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마케팅과 판매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디어는 있지만 개발을 못한다"는 말은 정말 핑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신속하게 행동하여 기회를 포착하고, 제품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들은 손만 뻗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물론 결제를 해야 합니다)
첫째,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명확해야 합니다. 바이브코딩이 아무리 쉬워졌다고 해도 "뭔가 만들어줘"라고 하면 Ai는 내 생각과 다르게 동작하거나 다른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역설적이게도 기술적 장벽이 낮아질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관리 앱을 만들고 싶어"가 아니라 "고등학생들이 학습시간과 휴식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일정 관리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처럼 되어야 하는 것이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타겟 사용자는 누구인지,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의되어야 합니다.
둘째, 아이디어에서 실행까지의 시간을 극도로 단축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아이디어 구상부터 출시까지 몇 달이 걸렸다면, 이제는 몇 시간 만에도 가능합니다. 제품에 필요한 PRD까지도 Ai가 작성해 주죠. 완벽을 추구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더 많은 시도와 실험을 하면서 깎아가야 합니다.
셋째, 빌딩 인 퍼블릭(Building in Public)을 통해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 마주친 문제들, 해결 방법, 심지어 실패의 순간까지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선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커뮤니티로부터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협업 기회가 생기기도 하며, 무엇보다 다른 메이커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X(트위터), 링크드인, 개인 블로그 등 플랫폼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외국인과 대화하려면 통역사가 필요했지만, 이제 이어폰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죠. 아직 국제적인 행사, 전문적인 대화에는 아직도 통역사가 필요할 수 있지만, 단순히 여행을 간다고 하면 이제 통역사가 없어도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제는 일을 하면서, 생활 속에서 어떤 부분이 불편하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지?라는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무엇이는 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글을 정리하면서 나도 더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