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솔직.

손씨의 일기장

by 손씨

서른 넘어 첫 연애를 했던 친구가 있었다.

누구를 만나도 이성에게 그렇게 끌리지 않던 때에

그 사람을 만나서 제법 오래 연애를 했다.


처음엔 그저 같이 운동을 하던 친구였는데,

같이 밥을 먹으며 연애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내가 그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그럼 00씨는 왜 연애 안 하세요?”라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인상적 이였다.


“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건데요?”라고.

물론 그 사람이 연애를 못할 만큼

전혀 부족해 보이지도 않았다.

내 반응하는 스위치가 이상한 건지는 몰라도,

솔직하고 털털해 보였고,

또 대담해 보였다.


난 없어 보일까 그런 대답을 못하며,

없어도 있는 척 있어도 없는 척하는데,

그 모습이, 여느 여자랑은 달라 보였다.


- 손씨 ‘솔직? 솔직’ -


The Arch of the General Headquarters Building

Vasily Sadovnikov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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