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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상사병 극복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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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손승태 Nov 28. 2017

6. 다름에 대한 이해 - 원칙개혁형

원리원칙주의자, 약속을 어기면 얄짤없다.

“김대리 보고서 왜 안 가져와?”

tvN 드라마 미생 中

“거의 다 됐습니다.”

“거의 다? 지금 4시 10분이야. 사람이 시간도 못 지키면서 무슨 일을 해?”

“그건... 부장님 도와드리느라 좀 늦은 겁니다.”

“또 변명이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야.”

오늘도 박 과장님께 깨졌다.

열심히 해도 하다 보면 늦는 경우도 있는 건데 박 과장님은 예외가 없다.

일 자체보다 저런 압박감이 더 숨 막힌다.

“부장님 거래처에서 사정이 생겼다고 같은 성능의 다른 부품으로 교체하면 안 되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소리야? 원래 납품하기로 한 걸로 하라고 해”

“성능도 거의 같은 비슷한 부품인데 괜찮지 않을까요?”

“그럴 거면 계약서는 왜 써? 그냥 대충 가져오라고 하지”

“원안대로 하라고 해”

휴... 거래처 사정이 어려워 보이는데 어떡하지..

그냥 바꿔줘도 될 텐데 강 부장님은 늘 원칙대로다 너무 고지식해서 중간에 있는 내가 피곤하다.

오늘 살펴본 대화는 원칙개혁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칙개혁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칙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원칙, 규칙, 약속을 먼저 세우고 또 세워진 것은 꼭 지켜야 한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해당되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한다. 예외란 없다.

당신의 상사가 원칙개혁형이라면 유연하지 않은 고지식함에 매우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원칙개혁형의 특성

1. 원칙, 규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원칙, 규칙, 약속을 먼저 세우고 또 세워진 것은 꼭 지켜야 한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해당되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하는 것이다. 예외는 없다.

이런 부분에서 늘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고 형평성이 있어 좋기도 하지만,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을 숨 막히게 하기도 한다. 때로는 유연한 대처도 필요한데 이들에게 유연함이란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융통성이라는 것이 제로다.

2.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자 한다. 원칙개혁형 상사와 일을 한다면 혼나고 잔소리 듣는 일이 자주 있을 것이다. 때로는 사소해 보이는 것 까지 지적을 받을 때는 '뭘 이런 것 까지' 하는 맘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지적을 하고 잔소리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주려는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당신에게 일종의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이 지적과 잔소리는 옳은 행동이기 때문에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 돕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도움이 받는 쪽에서는 많이 힘들겠지만......

3. 고집이 세다. 원칙개혁형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 이유는 어떤 결정을 할 때 그 기준은 자신의 생각이 아닌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상식상의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대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다른 의견을 제시해도 선택과 결정이 자기 자신의 생각이 아닌 사회적, 도덕적으로 옳은 것을 따라 했기 때문에 바꾸지 않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원칙개혁형이 당신의 상사라면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원칙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유연성과 예외가 없는 답답한 모습으로 당신을 힘들 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기억할 것이 있다. 절대 당신을 힘들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을.

이들 앞에서는 약속을 목숨처럼 여기는 태도를 갖는다면 당신의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