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주말에는 내내 몸이 많이 아팠다.
어제는 5만원짜리 링거를 맞았고, 독한 약을 먹고, 헤르페스로 수포로 부은 입술에 연고를 계속 발랐다.
그랬더니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졌다.
문득 다 필요 없고
통증이 없는 몸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마약성 진통제가 없으면 신체의 고통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내 의지대로 걷지도, 움직이지도 못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계속 아픈 불치병에 걸려도 행복할 수 있고
장애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 행복의 기준은 어디로 두어야 할까?
살아 숨 쉼.
의식이 있음.
이것만 가지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죽을 때까지 행복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살아 숨 쉼? OK
의식이 있음? OK
나는 행복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