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상냥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좋다.
경상도 무뚝뚝한 말투에 길들여져 있는데
저음의 부드럽고 상냥한 남자의 목소리는
나를 홀리기 충분하다.
경우에 따라
낯간지럽기도 하다.
공부하는 모임에 갔는데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 말 앞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말을 해보라고 해서 했다.
경상도 사람이니 경상도 말투로 내 이름을 붙여 말한다.
서울 남자분이 자신의 이름을 붙여 말하는 시범을 보여준다.
"OOO야, 미안해~고마워~사랑해~"
아주 부드럽고 상냥하고 친절하다.
"대패로 밀고 싶은데요."
내 팔을 내밀며 대패 미는 흉내를 냈다.
내가 나에게 속말이라도
아주 부드럽게 친절하게 말 한 적 있었나?
나에게 친절한 건 어색하다.
나에게 부드럽게 말하는 건 더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