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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Feb 17. 2022

사내연애는 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만

이 이야기는 약 2~3년 전 이야기로 왜곡이 되어있을 수 있으며. 제 입장으로 작성된 글인 점. 상대방 입장은 알 수 없는 점 미리 안내드립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1원칙은 사내연애 금지.

2원칙은 업무시간 외에 특이사항을 제외하곤 회사 사람과 연락 안 함.

3원칙은 말을 하는 것보다 듣자. 아무도 믿지 말자.


이런 내가 사내연애를 시작할 뻔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난 퇴사자고 상대방은 재직 중이니 사내연애는 아니다. 근데 뭐 시작은 둘 다 재직 중이었으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었다. 집 앞으로 자주 찾아오는 그와 산책도 즐겼고 소소한 만남을 가졌다. 직장 얘기 외에 서로의 관심분야를 물었고 매일 티키 타카하며 연락을 주고받았다. 회사 사람과는 업무시간외엔 절대 연락을 안 한다는 2원칙도 깨졌다. “아니 카톡을 왜 굳이 쉴 새 없이 해야 해? 일 안 해? 업무시간엔 일에 집중해야지!! 그리고 운동도 하고 내 개인 시간이 필요한데 왜 계속 폰만 붙잡고 있어야 해?” 했던 내가 이랬던 내가 하루 종일 폰만 잡고 있었다. (추가 - 이 부분은 사람들마다 성향이 다른 걸로!)


근데 그와 만남을 이어가면 갈수록 어딘가 모르게 자꾸 불안함이 있었다. 아니 확신이 없었다. 얘기를 나눠도 선을 긋는 느낌이 들었다. 관심을 표현해도 튕겨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그냥 직장동료? 친구인 걸까? 하는 생각들을 가졌다.


결과적으론 잘 되지 않았다. 약 2~3달의 썸인지 아닌지 모르는 애매한 관계로 끝났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물론, 나도 그에게 확신을 주지 않은 듯 보인다. 근데……아니, 어떤 여자가 밤에 그렇게 나가냐고 미쳤냐고. 집순이인데….. 집에 들어가면 편의점도 안 나가는 나인데. 이 외에도 나로서는 최대한 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안 느꼈을 수도 있지만. 뭐 서로가 서로를 생각한 게 다를 수도 있고?


이 일이 있은 이후 3~4달 뒤에 정말 우연히 만날 기회가 생겼다. 평소라면 헤어진 후에 잘 들어갔냐는 카톡을 남겼을 그와 나인데. 그와 나눴던 카톡방은 마지막 만남이라고 해야 할 그날에 멈춰있었다.

사실 난 그 카톡방을 나왔다. 그날.


지금 와서 이 얘기를 왜 쓰냐면. 질척거리게 아니라


여전히 사내연애 금지를 외치는 내가 이상하게 이직한 직장에서 또다시 판단하기 이른 이상한 기류가 생길 거 같기 때문이다.  그와 카톡을 나누다 보니 문득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기. 분. 나. 쁘. 게.


아직 판단하기 이상한  기류는 언제까지일지.

그저 여사친, 남사친의 관계일지.


연애고수님들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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