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레인
몇년 전에 아무 생각없이 삽화가 너무 온화해서 아이에게 빌려주었다.
그리고 그때는 정작 바빠서 읽어보지도 못했다.
한참동안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최근에 다시 역주행을 하는 것을 보고,
작품 약력을 살펴보고선 너무 좋은 책을 놓친 것 같은 생각에 내가 보려고 다시 빌려왔다.
그런데 빌려온 책을 딸이 다시 읽고 있길래 물었다.
"전에 봤던 책 아니야? 다시 읽고 있네. 재밌었어?"
"응."
"어떤 점이 재밌었을까? 그냥 잔잔한 내용인 것 같던데."
"음... 승리?"
뭔가... 앞으로의 장래가 조금 수상쩍은 딸내미의 말에 호기심이 더 생겼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 바로 읽어보았다. 그런데...
"딸?"
"왜?"
"마지막에 지던데? 심지어는 부정행위 비슷한 것도 시도했는데도."
"응."
"근데 왜 승리라고 했어?"
"그렇게라도 승리하려는 것이 재밌지 않아?"
딸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운거니?
여담은 여기까지만 해두고, 전체적으로 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지 바로 이해가 되는 작품이었다.
삽화가 너무 동화풍이어서 오해했는데, 의외로 고학년 아이들이 이해할 요소들도 많아서
솔직히 중학생들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의 여운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흔한 소재일지도 모르는 내용에서 이런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작가 선생님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항상, 이런 일상의 몰입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언젠가는 가능할까?
#5번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