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j와 infj를 거쳐 ISTJ로 완성된 지금의 나:)
01.
확고했다. 늘 언제나 나는 긍정적으로 확실했다.
그랬던 내가 아픔을 겪으며 한순간에 무너졌다.
미치도록 불안했고, 마구잡이로 흔들렸다.
내가 한 선택에 큰 실패를 겪고서 나 스스로를 부정했다.
내가 하는 모든 선택과 생각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고,
점점 주변 인간관계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혼 전 그 사람이 내뱉은 말이 내내 마음에 신경이 쓰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쓸데없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심신 미약으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나였으니까)
그 쓸데없는 말들로 나 스스로를 탓하고
자책하며 내가 아닌 나로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노력했던 것 같다.
그때의 Mbti가 지금과 다른 이유이다.
오빠를 만나 과거상처가 나아지면서,
또 힘주고 있던 것들을 좀 내려놓고
내 힘을 빼고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내다 보니 아주 편안한 나의 진짜
모습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내가 좋아했던 나의
진정한 모습들을..!
그래서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꼭 말해주고 싶다.
허황된 미래와 돈을 좇아 현재는 없는 그런 삶은 나는 싫다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것들과 매 순간 가득 차게 다정하고 싶다고..
다시는 나를 잃고 싶지 않다고..!
그때의 나는 너무 안쓰럽고 애틋했지만
나조차도 내가 낯설고 싫었으니까.
이제부터라도 나를 더 안아주고 아껴주고 지키면서 사랑해 줄 거라고!
02.
알면 알 수록 좋은 사람이란 걸 깨닫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좋았다.
예나를 키우면서 배우게 된 진짜사랑을
오빠와 만나면서 이룰 수 있었다.
그렇게 오빠와 사랑을 하며
지난 상처들이 아물었고 더 간절해졌다.
오빠랑의 모든 것들이 좋아서,
그토록 남부러운 것 모르고 살던 내가
결혼식은 물론이고 웨딩촬영까지
남들 하는 건 다 하고 싶어 졌다.
그러다 서운함이 생겼고,
아쉬움이 커지고,
불만이 늘어나 다툼이 생겨
마음이 무너질 듯 아팠던 어느 날..
문득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크게 깨닫고서 서둘러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남들과는 다른
시작점에서 함께 시작했고,
우리는 서로만큼이나 소중히 아끼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지난 상처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으로부터 감사하게도)
그 누구보다 '신뢰' 하나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래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애틋하고 간절할 수밖에 없고,
우리는 서로만 바라보며 서로만 원하며
서로만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는 결혼식과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다 해도
이미 온전하게 부부이고,
우리는 과거보다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꾸려나갈 관계이며,
우리는 그저 서로만 서로에게 존재한다면
아주 충분할 완전체이다.
누군가 찍어주는 사진은 절대
(어색해서)
못 찍는 우리 둘이라서,
각 잡고 날 잡고 제대로 준비해서
해내는 스타일이 아닌 우리라서,
(사실 기념일에 맞춰 찍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일들로 미뤄졌어도)
오히려 좋아!
머리도 같이 미용실 가서 했으니
더 예뻐진 우리니까,
힘든 일이 휘몰아쳐서
마음이 어렵지만 기분전환으로
함께라면 뭐든 좋은 우리니까-
그냥 오늘 찍자! 해서 찍은
우리만의 추억 한 장!
보통의 날을 아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오늘도 앞으로도 무지막지하게 필사적으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