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에 찰나가 끼어들었다

2018.01.18

by 종이소리
부산 아미동 어딘가.

골목.

그곳은 박동과 동작이 있어 따뜻하다.


시멘트블록 사이로 내민

겨울가지가 기특해서 구도를 잡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냐옹이 한 마리.


의도하지 않은 주제로 담기는 동작

찰나를 포착한 것이 아니라

포착에 찰나가 끼어들었다.


인기척이 전하는 온도와 더불어

고양이와 강아지의 누긋한 재롱

마른 겨울이파리의 파삭한 표정까지

골목의 주인이다.


느긋하게.

느리게.

천천히를 누릴 때

많은 이야기도 따라오는 골목.


그래서 나에게 골목이란,

감성과 이성의

균형감각을 배우는 곳이다.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 덕분에

귀한 추억이 된 아미동 그곳,

20180111. 오후.


(c). 골목을 잊은 그대에게 202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