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오늘아침 1 라디오 '酒말 나들이'
KBS오늘아침 1 라디오에서 '酒말 나들이'라는 테마로 격주로 전국의 전통주 양조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화도의 금풍 양조장. 그 내용을 올려봅니다.
오늘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네 서울에서 약 50킬로 정도 떨어진 곳.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
처절한 항쟁의 역사가 담긴 그곳. 바로 강화도로 '찾아가는 양조장' 여행이 되겠습니다. 정말 낙조가 아름다운 강화도지요.
강화도가 생각보다 큰 섬이네요. 4번째라고요?
네 맞습니다. 저도 실은 딸내미가 강화도로 여행을 가자고 해서 조사를 하다가 알게 된 것인데, 이게 괜히 큰 섬이 아니더라고요.
무슨 뜻이냐. 다 고려시대와 조선 숙종 대에 간척을 한 곳입니다. 원래 강화도에는 산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평야가 좀 있거든요. 이것이 다 간척을 한 곳입니다.
마니산이라고 있잖아요. 이곳도 원래 섬에 산 하나만 있었는데, 간척을 통해 이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4번째로 큰 섬이 된 것이죠.
강화도가 참 역사적으로 깊은 곳이죠?
네 맞습니다.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죠. 무엇보다 항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아련하기도 합니다. 고려 때는 30여 년간 고려의 수도로 있으면서 대몽항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또 구한말에는 밀려드는 미군, 프랑스군, 일본군과 처절한 전투를 또 벌인 곳이기도 하죠.
왜냐, 이곳이 천연 요새예요. 한강으로 들어오는 길목도 매우 좁고, 물살이 아주 샙니다.
소용돌이도 치고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있는 그 바다죠.
갯벌이 많아 배를 대기도 어렵고, 항구가 몇 개 없어서 그곳만 딱 지키면 되는 곳이 또 강화도 이기도하죠. 산과 절벽이 많아 적의 움직임을 간파하기도 좋았고요.
어디서부터 출발하면 좋을까요?
저는 근대부터 출발하는 차원으로 신미양요의 격전지 광성보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합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배경이기도 하죠. 용두돈대, 손돌목돈대 이렇게 있는데 돈대는 해안의 요새라고 보면 됩니다. 용두돈대는 형태가 용머리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여기서 미군과 포격전이 일어났죠. 우리나라 함포 사거리는 300미터에서 800미터. 미국은 900미터에서 1200미터였으니 이건 뭐 상대가 되지를 못했죠. 광성보에서 약 걷기를 500미터 정도인데 땀도 나고 바다를 바라보는 풍광도 좋고, 또 처절히 싸운 우리 조상들의 눈물도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신미양요에서 더욱 슬픈 것은 손돌목돈대예요. 손돌목이란 이름은 원래 이곳의 뱃사공. 고려 때 몽골의 난을 피해 이곳에 도착한 왕이 바다를 건너고자 하는데 바람이 세니 쉬었다가 가자라고 건의했다가 모반자로 몰려 처형당했다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죽고 나서 정말로 광풍이 불어 그의 말이 사실인 것을 알게 되지요.
이 손돌목 돈대에서 백병전이 일어났죠. 이곳이 광성보에서 가장 높은 곳이거든요.
군사 500여 명이 주둔했는데 대부분 전사를 하게 되고 또 대장기인 수자기를 빼앗기게 됩니다.
2007년 미국과의 대여협정을 통해 돌아오게 되죠. 지금은 강화역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고요.
프랑스와의 싸움도 치열했죠?
네 맞습니다. 프랑스에는 외규장각 의괘를 빼앗겼는데 이곳이 어디냐면 바로 고려시대의 궁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려궁지입니다. 39년간 고려의 왕궁으로 쓰였죠. 규장작이란 것이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하는 주요 도서관 같은 곳인데 궁월 외부에 있다고 해서 외규장각이라는 이름을 쓰죠.
강화도에는 또 멋진 사찰도 있죠?
네 맞습니다. 바로 전등사라는 사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부릅니다.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에 아도화상이라는 승려가 창건했다고 하니까요. 17세기 초에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때 다시 지은 사찰입니다.
이 전등사가 있는 곳이 정족산인데 이곳 역시 병인양요 때 치열하게 싸운 격전지죠.
여하튼 이 정족산 안에 푹 담겨 있는 곳이 바로 전등사인데 정말 아름답죠.
사찰 스타일의 카페도 있고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도 있는데 정말 매력적입니다.
자연을 지배하지 않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된 모습이랄까요?
그럼 이제 양조장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이 전등사 주변에 있습니다. 이곳이 강화도의 또 다운타운이에요. 금풍 양조장이란 곳인데 무려 9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선정된 곳이에요. 또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도 되었죠.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이란 것이 있군요.
맞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근대의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거든요. 그래서 농식품부에서 이곳을 역사와 체험이 있고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담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을 했죠.
이곳에 가면 세월을 품은 거대한 항아리가 그대로 있고요, 옛 양조장을 나타내는 우물도 남아있죠.
무엇보다 강화도 쌀을 사용해서 무감미료로 빚는 프리미엄 막걸리를 만들고 있죠.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나요?
당연히 근대문화유산인 양조장 내에서 시음 및 견학도 가능하고요, 살짝 카페 같은 느낌도 있어서 레트로적인 체험도 가능합니다. 전통주 소믈리에 체험도 있고, 트렌디와 전통 모두를 지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현재 2대 양재형 씨에서 3대 양태석 대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화도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요?
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서 맛집들이 많죠. 저는 개인적으로 강화도만의 음식을 즐긴다면 젓국갈비가 좋을 듯합니다. 새우젓으로 국물을 낸 맑은 돼지고기전골로, 추운 마성의 매력이 있는 음식입니다. 강화도 특유의 인삼막걸리의 궁합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강화도를 찾아야 할 이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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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선정 찾아가는 양조장 : 음주가 아닌 문화로 즐기는 전통주 문화 보급을 위해 농식품부에서 역사, 문화, 여행, 관광으로 이어지는 전국의 우수한 양조장을 선정하는 사업. 현재 50여 곳이 선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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