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오늘아침 1 라디오 주(酒) 말 여행 코너를 맡으며
오늘은 어디로 떠날까요?
네 오늘은 한번 나름 수도권?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오산 양조장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을 고른 이유는?
예전에 왜 우리 막걸리 심부름이 많았다고 하잖아요.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 담아와라라고 한 것.
그런데 그런 양조장들이 어디에 또 많았느냐, 바로 시장에 많았습니다. 이 오산 양조장이 어디에 있느냐 오산 중앙시장이란 곳에 있어요. 그것도 바로 입구에 떡 하니 있죠. 그래서 전통 시장을 살리는 양조장으로써 꼭 소개를 하고 싶어서 오늘의 '찾아가는 양조장' 여행지로 선택해 봤습니다.
오산 중앙시장은 어떤 곳인가요?
네 조선시대부터 장이 서던 전통의 5일장이 열리는 곳이고요. 오색시장이라고도 불리고 있죠.
지금은 잃어버린 방앗간, 기름 짜는 곳 이러한 토속적인 곳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해요.
오산 양조장은 어떤 곳인가요?
지난 시간에 동대문구 장안 양조장을 소개하면서 15평에 불과한 초소형 양조장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여기는 훨씬 큰 양조장입니다. 바로 22평. :) 여기서 막걸리, 증류주 기타 주류 등 다양하게 만들고 있죠. ㅎㅎ
무엇보다 이 오산에서 나오는 오산쌀인 세마쌀을 사용하는 곳입니다. 오산이 의외로 작거든요.
보통은 군이 시로 승격이 되는데 오산의 경우는 당시 화성군 내의 오삽읍이 오산시로 승격된 특별한 케이스예요. 경기도에서 가장 면적이 좁은 도시죠. 그래서 여기서 쌀 수급이 어려운데 이것에 고집을 하면서
만드는 곳이기도 하죠. 당연히 100% 무인공 감미료. 오직 쌀과 누룩과 물만 이용해서 만든답니다.
어떤 분들이 만드나요?
김유훈 대표님과 오서윤 이사님이 운영하시는 곳인데요, 이 분들이 꿈꾸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마을 기업으로 지역과 상생이죠.; 지금 보면 사회가 양극화가 되고 지역 문제, 고령화 복지 일자리, 주민 갈등, 아파트 층간 소음 등 우리 동네라는 것에 대해 애착심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마을 또는 공동체의 소통을 꼽고 복원하는 그렇게 진행하자는 바로 마을 기업인 형태인 것이죠.
그래서 마을 기업 형태의 양조장으로 공동체를 이끌고자 하는 곳입니다.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고
지역 행사를 통해 주민의 여가 활동과 행복지수 높이기에 기여하고 있는 곳이죠.
그래서 이 양조장은 어떻게 생겼냐면 2017년도에 사회적 경제 창업 공모전에 당선돼서 세워진 곳입니다.
그래서 이 행정안전부가 마을 기업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죠.
즉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역의 농산물을 쓰는 양조장이 사회적 경제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 또 시장에 온 방문자들을 위해 양조장 화장실을 무료로 또 개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리하려면 힘든데 이런 것을 또 솔선수범해서 보여주는 곳이죠.
어떤 것을 할 수 있나요?
일단 전통주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조장인데 교육에도 힘을 쓰는 곳이에요. 분기별 교육으로
20명씩 6주짜리 교육도 진행했고요, 그리고 양조장 내 교육 장소에서 북콘서트, 잔 빚기 체험,
바비큐 파티, 재즈 콘서트 등을 열기도 하죠. 지역 작가들이 만든 굿즈들을 전시하기도 하고요.
당연히 시음도 가능하고 견학도 가능하고요.
이렇게 시장 속에 있으면 약간 주막 같은 형태 아닌가요?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막이라는 것은 예전에 술도 많이 빚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의 전통 양조장이라고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이 오산양조가 있는 터도 예전에 양조장이 있던 곳이기도 했어요.
흥미로운 것은 이 주막이라는 형태가 굉장히 또 다양했다는 겁니다. 흔한 말로 5성급 주막, 4성급 주막 이러한 것들이 있었죠.
5성급 주막, 4성급 주막은 뭔가요?
5성급 주막은 주로 역으로 불렸어요. 강남역, 서울역 이런 역이죠. 주로 국경지대에 있었고
다모가 100명, 주모가 100명인 정말 대형 숙박시설이었습니다. 4성급은 관과 민이 함께 만드는 곳인데, 나중에 고급 숙박시설로 바뀌죠. 그래서 남아있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뒤에 원이 붙죠
조치원, 사리원, 인덕원, 홍제원, 이태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주막의 종류가 다양했군요
맞습니다. 몰락한 양반이 얼굴을 안내밀고 팔뚝만 내놓는다고 해서 팔뚝집, 서서 술을 마시는 선술집, 큰 잔이 나온다고 해서 대표집 등 정말 다양하게 있었죠. 그중에서도 끝판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4시간 주막.
이 24시간 주막을 뭐라고 불렀을까요? 너무나도 해학적이고 위트 있어서 전 꼭 복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산중앙시장 외에 또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요?
수원하고 워낙 가까워서요. 수원 행궁도 좋고요, 수원성도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오산만의 곳을 가라고 한다면 일단 물향기 수목원, 양서류 파충류 해설을 해주는 생태박물관, 그리고 독산성 세마대지라고 있습니다.
조금 아까 오산의 쌀을 세마쌀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온 것이죠.
백제시대의 산성과 임진왜란 때 적을 속이기 위해 쌀로 말을 씻겼다는 전승 유적지예요. 왜 세마대냐, 벌거숭이 산이라서 물이 없을 것으로 짐작하고 왜군이 조선군을 조롱했는데 이때 권율 장군이 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쌀을 가지고 말을 목욕시키는 시늉을 하자 아 물이 충분히 있구나 해서
왜군은 속아서 퇴각하였다는 것이죠. 그래서 씻을 세, 말마 해서 세마 대지라고 하는 것이고
여기서 이 세마미라는 쌀 이름이 나오게 된 것이죠. 또 여기에 병기창을 두고 무예연습도 한 곳이고요.
또 오산이 한국전쟁 당시 UN군이 최초로 참여한 전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엔군초전기념관이 있는데 역사 공부를 위해서 다녀오기 좋습니다.
<유엔군초전기념관 정보>
이곳에서는 뭐를 먹으면 좋을까요?
전 오산 중앙시장에서 참기름을 좀 짜가 지고 오면 좋을 듯했고요 ㅎㅎ 또 시장이면 또 맛있는 것이 있죠
바로 국밥입니다. 편육도 있고 수육도 있는.. 4대로 이어지는 소머리 국밥집인 '오산할머니집' 등 맛집이 많으니 한 끼 또 하시고 오시면 좋을 듯하고요 ^^
중앙 시장 주변에 초계탕 숯불닭갈비, 한식 송탄부대찌개 등 여러 가지가 있으니 문화 관광과 더불어 다녀오시면 또 다른 멋이 있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을 가시게 되면 꼭 마지막에 만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저울 재는 곳입니다.
뭐냐 내가 산 물건이 정확하게 무게가 맞는지 확인하자는 것이죠. 그만큼 이곳의 상인 분들은 정직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또 다른 자신감의 표시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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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선정 찾아가는 양조장 : 음주가 아닌 문화로 즐기는 전통주 문화 보급을 위해 농식품부에서 역사, 문화, 여행, 관광으로 이어지는 전국의 우수한 양조장을 선정하는 사업. 현재 50여 곳이 선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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