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에 있을까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같은 하루를 지나고, 같은 계절을 견디며,
같은 순간에 마음이 닿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계 안에서
사람들은 늘 같은 시점에 서 있지 않다.
누군가는 이미 지나간 시간에 머물러 있고,
누군가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향해 걷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어긋난다.
그 이유를 사랑에서 찾으며
마음의 깊이, 표현의 방식, 성격의 차이를 말한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서로의 마음이 아니라
서로가 서 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글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를 스쳐 지나간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고 믿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정말,
지금 여기에 있었을까.
우리는 한 번도 같은 ‘지금’을 산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