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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집 Apr 06. 2024

이 세계에 저항하는 자의 처절한 몸부림

Kill Bill(Quentin Tarantino)

킬빌(쿠앤틴 타란티노)

킬빌(쿠앤틴 타란티노)

쿠앤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펄프 픽션]이었다.

중학교 시절 영화를 좋아하던 친구와 함께 우마 써먼과 존 트라볼타의 춤을 흉내 내어 보기도 했다.

그들의 몸짓은 우리 삶의 모습과는 달랐으므로 흉내낸다고 스며들지 않는 것이었다.


[킬빌]이라는 영화를 본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오늘 우연히 닿게 된 영화.

오랜 시간을 걸쳐 내 뇌리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영화였기에 

내용도, 장면도 기억이 나지 않음에도 강렬한 인상만 남아 있던 그대로 다시 접해 보았다.


우마 써먼은 왜 노란옷을 입고 나왔는가

세계를 향한 옐로우 카드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인가.

이 세계에 저항하는 자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나의 아이들을 생각한다.


우마 써먼은 왜 임신부였나.

엄마는 강하다.

그녀가 살아남아 싸워야 하는 대상은 

그 아이의 아빠.

그녀의 이중잣대는 아이의 아빠가 곧 적대자라는 것 


누구를 위해 살아남고,

누구를 위해 복수를 하는가.


흑백, 컬러, 애니, 실사를 넘나드는 편집.

잔인한 장면을 기가 막히게 이끌어가는 재치 있는 음악. 

그 음악이 더해주는 재미가 대단하다.

아른거리는 배경의  의미.


삶의 마지막을 우습게 만드는 굉장히 희극적인 살인의 순간들.

날리는 핏방울의 잔인함도 허무하다.


그녀의 복수를 위해 기꺼히 칼을 만들어준 이.

그녀의 삶에 대치하는 자들. 

여성, 아이, 남성, 색채의 비중 들을 생각해보면 쿠앤틴 타란티노가 그린 세계는 읽기에 쉽지 않다.


빌의 얼굴은 왜 드러나지 않나 

소피를 살려준 이유 


킬빌의 2를 보아야 해결될 결말.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도 촌스럽지 않은 영상과 스토리가 놀랍다.


당시에도 놀랐으나 다시 보고 다르게 읽는다. 

그러니 보이는만큼 보이는 것들에 대해 겸손해야 할 것.


죽음을 이토록 아름답고 신기하게 다룰 수 있다니 그의 능력이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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