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시공이 내게 알려준 인생의 가치
호주, 아일랜드에서 페인트시공을 배운 차정호 고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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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6. 2020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돈이 될 수도 있고, 흥미가 될 수도 있고, 미래 전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한다는 확신이 있는 상태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최고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이 1순위가 되어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페인트시공 차정호 고수님 역시 경제적인 이유로 여러 직업을 가졌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페인트시공을 접했고, 페인트시공을 통해 돈이 아닌 진정한 직업의 의미를 배우셨다고 하는데요.
차정호 고수님께서 페인트시공을 만나고 난 뒤, 어떠한 인생의 가치를 배웠고 어떻게 페인트시공 고수까지 되셨는지 함께 보시죠.
안녕하세요. 페인트시공 차정호 고수입니다.
호주와 아일랜드에서 페인트시공을 했다고 말하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세요.
여러 나라에서 페인트 시공 일을 할 정도로
페인트시공에 대한 열정이 많으신가 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순서가 좀 바뀌었어요.
저는 호주에서 페인트 시공을 접하기 전까지 돈만 바라보고 많은 일들을 해왔어요.
호주나 아일랜드를 가게 된 것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워킹홀리데이를 간 거였거든요.
정말 다양한 일을 했죠. 고생도 많이 했어요.
육가공공장에서도 일 해보고, 한인식당에서 서빙도 해보고, 목재공장에서 청소일도 해봤어요.
아, 바나나 농장에서 포장일도 해봤습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페인트 시공 회사에서 사람을 모집공고가 떴어요.
돈을 정말 많이 주더라고요.
당연히 지원했고 그때 페인트 시공 업무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돈 때문에 시작했는데 2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페인트시공 업무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내 실력이 늘 수록 마감 퀄리티가 좋아지고, 내가 칠한 벽 한 면 한 면이 예쁘게 바뀌어가는 모습에 큰 만족감을 느꼈어요.
돈을 좇아서 많은 일들을 해봤지만 페인트시공 같은 느낌을 준 일은 없었어요.
재미있고, 더 해보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는 느낌을 준 일이요.
그리고 페인트 시공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하면서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은 처음 해봤던 것 같아요.
이런 게 적성을 발견한 느낌인가 싶었죠.
페인트 시공은 저에게 직업적으로 돈보다 더 우위에 있는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어요.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숨고
페인트시공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어떻게 페인트시공 업무를 구해야 될지 몰라서 초반에는 방황을 많이 했죠.
인터넷 카페 같은 곳에서 전전긍긍했어요.
거기서 만난 분들의 소개로 숨고를 시작하게 됐고, 제 이름으로 사업자도 내게 됐어요.
숨고를 하면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 페인트시공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사실 저는 페인트시공, 인테리어 업계의 인맥이 없었기 때문에 숨고의 영향력이 더 컸어요.
규모가 큰 회사는 이미 마케팅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알아서 연락이 와요.
그런데 저처럼 개인사업자는 그렇지 않거든요.
숨고를 통해서 개인사업자가 큰돈을 들이지 않고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페인트 시공에 있어서의 자신감
저는 호주와 아일랜드에서 10개 이상의 페인트 회사에서 일했어요.
정말 고생도 많이 한 만큼 많이 배웠어요.
페인트 산업은 약 100년 전 서양에서 시작됐어요.
그러다 보니 서양에서는 벽지보다 페인트를 선호해요.
그래서 페인트 색상 조합을 정말 다양하게, 고급지게 하더라고요.
호주와 아일랜드에서 페인트 일을 하지 않았다면 천장과 벽, 문의 페인트 색 조합을 다양하게 배우긴 어려웠을 것 같아요.
덕분에 한국에서 일을 할 때 고급스럽게 색감을 잘 쓴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현실적인 것도 배웠습니다.
실력이 없으면 잘린다는 것을 배웠죠.
당연한 거지만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10개 이상의 회사에서 일을 했던 것도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해서 많이 잘렸기 때문이에요.
실력을 늘리려면 연구하고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돼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페인트시공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고급진 마감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운 색 조합이 나올까 늘 고민하고 궁금해해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집에서 실험도 하는 단계까지 왔어요.
시행착오도 물론 많죠.
제 실력이 늘면 고객님들의 만족도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멈출 수 없어요.
한결같이 열정 있게 살아가는 젊은 페인트시공 고수가 될 수 있도록
페인트시공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돈만 좇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페인트시공을 하면서 일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일이 재미있다 보니 스스로 열정을 쏟는 제 자신도 발견하게 됐죠.
그리고 실력이 늘다 보니 작은 실수도 스스로 용납이 안되더라고요.
한 번은 푸른 블루 색상의 페인트시공을 했는데, 이 색깔이 작업하기 힘든 색상이거든요.
가뜩이나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작은 사포자국이 남은 거예요.
정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작은 사포 자국이었어요.
넘어갈 수 있었지만 3번이나 다시 작업을 해서 티끌 하나 없이 페인트시공을 마무리했어요.
그때, 또다시 한번 페인트시공에 매력을 느꼈어요.
장인정신이 빛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