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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1일

한국 떠나기 한 달 전..

by 순정 Apr 12. 2022

사실 한 달도 안 남았다

예정대로라면 5월 8일 부처님 오시는 날

인천공항에 있을 예정이며 뱅기를 타고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부랴부랴 주말 여권 사진 찍고

머리 반삭으로 정리하기 힘듦

왁스로 그냥 다 넘겨버림 

(10년간 박제될 여권인데 망했다)


관용여권이면 최소 1년 혹은 2년이면 폐기하겠는데

일반여권으로 장작 10년은 저 사진으로 다녀야 한다

(다시 만들 생각 1도 없음 너무 비싸)


옷이라도 환하게 입을걸 그랬나

나의 선택은 블랙 머리 올백에 블랙티셔츠라

가죽재킷만 입고 총하나 들면 

(존 윅이세요??)


여권 사진과 여권신청까지 반나절만에 끝내 버렸다

여권도 간편하게 인터넷으로 재발급(만료되어 안 만들지 5년인가???)

2016년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일반여권으로 가고 끝이었구나

하긴 유럽도 캄보디아도 관용여권으로 다녀왔으니


일반여권 디자인 바뀌었다고

(사실 디자인 투표도 했고 내가 한표 던진 디자인이 선택)

며칠 있음 실물로 볼 수 있다(영혼 1도 없음)


주로 따져 보니 정확히 4주가 남았다

여행이 아닌 일로 가는 것도 처음이 아닌데

언제부터 갈 준비를 했는지 기억이 없다


2주 정도인 것 같은 생각이 어렴풋이 스치기는 한다

2년 간의 해외 생활에 준비 기간인 2주였다면

1년간의 해외 생활에는 1주일이면...

필요한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도착하는 기간 정도

요즘 같이 빠른 배송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면 

1주일이면 넉넉하긴 하다(10일 정도로 할까?)


이번에는 짐을 최대한 진짜 최대한 줄여서 가보려고 한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1년 있을 거라 생각했던 캄보디아 행이 3달 만에 끝이 났기에


예전과 사뭇 다른 것은 

떠날 채비를 각자 해야 한다는 거다

예방접종부터 여권까지

마음이 조금 조급해지긴 한 것 같다

그 결과 가기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품을 준비하고 짐을 싸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전부터 준비하고 관리하고 챙겨야 할게 더 많아졌다

정작 중요한 짐 꾸리기는 1주일 정도 남기고 할 것 같다


이번 주 정식으로 발표가 난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정작 평가 결과 발표는 이번 주라고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도 같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쥐꼬리에 아직 통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월요일 오늘도 결과는 아직이다

내일쯤에는 나와줘야 진짜 


이번 주는 쥐꼬리에 알려야 한다

더 이상 미루면 민폐인 것 같다

4월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하고 아직 알리지 못하고 있고

그들은 이번에도 또 안 가나 보네.... 1월부터 2월에 간다 3월에 갈 수도 라고 했기 때문에

이미 양치기 소녀(아줌마)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그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이제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4번째는 양치기도 진짜였잖아 

그래서 비극이 일어났지만 말이야


내 예상보다 빠르게 결정 난 것은 맞다

6월 아니 7월 정도로 생각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어서(내 촉은 잘 맞는데 말이다)


우선 저번 주 3개 예방접종을 했고 수요일 다시 나머지 2개의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여권이 이번 주 나오면 담주는 황열 접종을 해야 한다

(여권이 있어야 접종이 된다)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나?? 스티커를 붙여주나??

나도 황열 접종은 처음이라 모른다(초록 검색창만 치면 알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

궁금하지 않기 때문에....(노노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 알고 가는 것보다 모르고 가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여권이 있어야 된다고 하니 (여권발급은 이번 주 안에 나오겠지? 설마~)

아프리카에 가려면 모든 아프리카 지역은 아니지만 황열 접종은 필수이다


다음 달 정말 한 달 뒤에는 한국이 아닌 지구 반대편에 있을 것이다

수도라서 인터넷이 그래도 잘 될 것 같긴 한데

캄보디아 프놈펜과 비교하면 안 되는 거겠지만

수도는 웬만하면 다 잘 되어 있더라...


아니어도 외장하드에 인터넷이 없어도 시간 보낼 것들로 꽉꽉 채우고 있다

(이미 준비를 하고 있네~이건 예전부터 떠날 때 부랴부랴 준비하기 싫어서 차근차근)

무게를 줄이기 위해 EBook도 열심히 저장 중이다

얼마나 읽을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부디 1년을 꽉 채우고 더 좋다면 더 있어도 좋으면 좋겠다 더 있고 싶은 마음이 들면 좋겠다)


해외에 있으면 인터넷이 느리고 여유가 많이 생기다 보니

신기하게도 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지.. 아니 느낌이 아니라 진짜 길어진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캄보디아에서도 중국에서도 새벽 4시 혹은 5시면 기상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대학원생으로 조교로 사감보로 일하면서 수면시간은 거의 3~4시간이었다)

즉, 오랜 시간 길들여진 습관이 되어 버린 좋은 습관이다(박사과정까지 하면서 얻은 게 하나는 있구나)

중국도 그렇고 우즈베키스탄은 밤에 특별히 밖으로 다니지 않았다. 

중국은 센터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주변에 밤마다 탱고 왈츠 차차차를 추는 아줌마 아저씨들 외에는 

대학생들은 모두 기숙사행이라 놀 수 있는 게 없었다 

나 역시 기숙사 생활이라 밤 10시만 되면 현관문이 잠겼다

우즈베키스탄도 치안 문제가 아니라 밤에 다니지 않는다 모두 퇴근과 동시에 가족과 함께

나 역시 집사로 돌아가 쉐리와 함께 보내며 집으로 고고고

산책을 마치고 영화 한 편 정도 보고 나면 언제나 취침


캄보디아에서는 정확히 11시면 침대 속으로

3초면 잠드는 나의 좋은 기면증(같은) 습관으로 인해

물론 밖에서 노래방 기계를 틀고 음치에 박치의 노래를 듣고 있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귀마개를 하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하는 하루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길다

생각보다 시간도 더디게 간다


글이 점점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

우선 가든 안 가듯 빨리 정확하게 결정이 나면 좋겠다

준비를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공존하면서 

부웅 뜬 기분이다


내일은 은행 정리(크게 할 것도 없지만)

미뤄두었던 걸 정리하자

가든 안 가든 해야 할 일인지라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해

담주에는 옷 정리를 해보자


쥐꼬리는 이번 주 하던 일을 정리해야 한다

회계 정리만 하면 되네(정리할게 별로 없군 마음먹음 1시간이면 끝날 일)

사실 주말에 해 두었다.


1년을 간다고 호들갑스럽게 정리를 했던 2년 전을 떠올리면서

조용히 정리를 해야겠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최대한 조용히

최대한 간소하게

어떤 상황에서도 간편하게 오고 갈 수 있도록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코로나도 내전도 다 안정되길 바라고 바라지만

인생 내 맘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기에


가게 된다면 심플하게 갔다가 오자

혹 가지 못하게 된다면 여권 만든 게 아까우니

캐나다로 고고고


조카들에게 봉사하러 가자

어디가 됐든 5월에는 떠나보자


유통기간(?) 10년 꽉꽉 채워서 다녀보자

여권 비용 뽕 뽑자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나의 최애 템 원두커피를 갖고 가야 돼 말아야 돼

커피의 나라에 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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