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해봐야지

순정공방의 시작

by 순정공방

2015년, 저는 [순정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저만의 작은 꿈을 시작했습니다.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며 원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가 좋아하는 자수를 접목한 수공예품으로 저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어요. 창작의 소스는 많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제주에서 혼자 힘으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막막한 고민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찾은 '순정공방'의 시작

순정공방의 시작은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상품들을 직접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굿즈로 만들었죠.


형형색색의 아기 덧신
자수로 만든 제주도 액자와 돌하루방 풍경
해녀 모티브 굿즈. 왼쪽-쿠션, 오른쪽-자수마그넷

•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인형 쿠션, 돌하르방 얼굴 모양의 펠트 장식에 노란 꽃을 달고 종을 매단 풍경,

제주도 지도를 아기자기한 자수로 표현한 액자, 해녀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 보틀, 해녀 캐릭터 자수 마그넷

이 모든 상품들은 저의 재능을 살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열정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최고의 효자 상품, 그리고 아쉬운 단명

그중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했던 상품은 바로 아기 덧신이었습니다! 형형색색의 실로 한 땀 한 땀 정성껏 뜬 이 덧신들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또 다른 효자 상품의 시작은 '해녀 보틀'이었어요. 판매 초창기에는 수익이 정말 좋았죠. 하지만 이 보틀은 굿즈 상품으로 제작이 너무 쉬워서 시장에 유사한 제품이 너무 많이 풀렸고, 결국 제 순정공방의 해녀 보틀은 안타깝게도 3개월 만에 판매를 접어야 했습니다.


'열정'과 '재미' 사이에서 고민하다

순정공방을 운영했던 첫해, 저는 수공예품 제작에 너무 많은 시간과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여력이 없었고, 매일 같은 상품을 하루 10시간 이상 반복적으로 만들다 보니 몸을 혹사시키는 것은 물론, 재미를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난 제주 자연 문화를 상품화하고 싶었는데, 제주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아기 덧신을 만들면서 ‘내 정체성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열정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려운 사업의 현실을 깨달았죠. 이 경험은 저에게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상품 개발의 용이성과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리고 ’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후에도 몇 년간은 흔들리게 됩니다.

제주에서의 이 시작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순정공방 매장을 오픈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